[문화뉴스] 고양문화재단이 대전예술의전당과 함께 만든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기자간담회가 2일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달개비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양문화재단의 대표, 오페라 프로듀서 안태경과 예술감독 정은숙, 지휘 장윤성, 연출 김태형 오페라 배역을 맡은 김진추, 이승왕, 박현주, 오희진, 함석헌, 손철호가 참여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초기작품인 오페라 '나부코'는 구약성서에 나온 바벨론에 끌려간 히브리민족이 다시 해방되는 이야기를 주제로 이뤄졌다.
 
이탈리아 초연 당시 함부르크왕가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인의 아픔을 오페라로 승화시켜 독립에 대한 민족적 열망을 표현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또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합창의 비중을 높이는 등 오페라의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오페라 '나부코'에 대해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는 오페라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고양문화재단의 대표이사이자 이번 오페라의 프로듀서를 맡은 안태경은 "오페라의 탄생 배경을 공부하려 성경, 오페라, 베르디 등 각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공부했다"며 "작품의 메시지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술감독인 정은숙은 "베르디의 나부코가 배역들의 난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잘 표현하기 힘든 작품이다"라며 "2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배역들과 경기필하모닉과 고양시립합창단의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작품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 나부코와 아비가일레 (김진추 박현주) ⓒ 고양문화재단 제공
 
그동안 뮤지컬과 연극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태형 연출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오페라를 연출 한다는 것에 조심스럽지만, 기획 당시 파격적인 공연 연출을 원한만큼 기존 오페라에서는 시도 하지 않은 연극과 뮤지컬 기법을 도입한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첫 오페라 연출 소회를 풀었다. 
 
지휘자 장윤성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아비가일레가 죽기 직전에 회개하고 화해를 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며 "인물들의 인간적인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지휘 소감을 말했다. 
 
순수 예술이 무너지는 요즘, '오페라는 지겹고 재미없다'는 편견과 원작의 민족적이고 종교적인 색깔을 벗고 오페라 '나부코'가 관객에게 어떻게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한편, 오페라 '나부코'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관람료 2만~7만 원.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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