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지페스티벌'의 입구인 프린지클럽. 안내와 간단한 다과를 판매한다. 인조잔디를 얹어놓은 판 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편하게 쉬어가기도 했다.

[문화뉴스] 독립예술인의 축제에서 서울시민의 축제로 폭을 넓힌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6'을 돌아본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6'이 지난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프린지페스티벌'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년째 열리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내부가 아니라 관객석 바깥과 스카이박스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평소 접하기 힘든 경기장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참신한 시도다. 예술가가 주체가 되는 예술축제 '프린지페스티벌'의 모습을 둘러보자.

   
 ▲ 축제 공연 지도. 경기장 4면 전체를 활용해서 천천히 둘러보면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데이트 코스를 검색하다 알게 됐다"는 최재혁, 송영주 씨는 "안내소에서 예약이 필요한 작품 등을 미리 체크해서 알려주는 등 친절하지만, 과거 홍대 길거리에서 했을 때보다는 경기장 내부를 구석구석 찾아가야 해서 공연을 보러 가기 불편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클럽을 지나면 비치된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을 빠르게 둘러볼 수도 있다.
   
 ▲ 공연을 보다 지치면 잠시 넓은 경기장을 둘러보며 쉬어갈 수도 있다. 축구 경기가 없는 날 이렇게 안을 돌아볼 기회는 무척 특별하다. 경기장이 단순히 '경기가 열리는 곳'이 아닌 시민의 생활 속에 함께한다는 느낌을 줬다.
   
 ▲ 이렇게 평소에는 경기장 출입을 하는 통로 등에서 공연이 열린다. 극장에서만 보던 공연을 밝은 햇볕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극창작유랑단 달뜨다'의 '정의도시Trailer' 공연.
   
▲ 설유정, 이지현 관객이 "지인의 공연을 찾아왔다"고 말한 '프로젝트 도쿠'의 'IS김군, 그리고 시선'. IS에 가입한 최초의 한국인 김군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공연이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무의미하게 돌아다니면 재미가 없다. 공연장을 찾다보면 얻을 수 있는 스탬프를 다 모으면 기념품을 제공했다.
   
 ▲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게 시도한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은 자전거를 배려한 안내도 찾아볼 수 있었다.
   
 ▲평소라면 들어가기 힘든 스카이박스에서도 공연이 펼쳐진다.
   
 ▲스카이박스 내부를 촬영해봤다. 에어컨이 있어 시원한 공연을 볼 수 있지만, 외부 공연보다 좌석이 좁기에 예약이 필수다.
   
 ▲페스티벌 동안 쌓인 즐거운 추억은 20주년을 준비하는 '프린지페스티벌'의 힘이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공연이 열리지 않는 시간에도 경기장을 산책하며 즐길 수 있다.
   
 ▲살롱시소를 통해 공연하게 된 '아웃오브캠퍼스'의 공연 모습. 더운 여름 부는 바람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아웃오브캠퍼스'의 공연 모습. 좌측부터 정다솜, 박정건, 민형진
   
 ▲"살롱시소에서 '시소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왔다"며 참여 계기를 밝힌 데뷔 1년을 앞둔 밴드 '아웃오브캠퍼스'는 "음악가 외의 아티스트와도 함께 만날 수 있어 좋은 행사인 것 같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람들이 조금 더 문화예술에 다가오면 좋겠다. 많이들 좋아하시지만, 조금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저희는 항상 열려있으니 가볍게 다가오시면 좋겠다"고 관객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입구에서 파는 다과. 유명 맥주 부스가 크게 들어와 생맥주를 파는 대형 뮤직 페스티벌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페스티벌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인디스트와 스태프가 곳곳에 자리해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인디스트 '탱탱볼'은 "이벤트, 기획을 공부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히며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공연 관람도 재밌고 아티스트나 인디스트와도 친해져서 재밌다"고 이번 '프린지페스티벌' 참여 소감을 남겼다. 뒤이어 "프린지페스티벌은 독립 예술을 위한 페스티벌이니만큼 아티스트들에게 좋은 행사가 된 것 같다.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게릴라 공연도 열렸다. '멋진 신부가 될 수 있는 기본 동작을 알려준다'는 지성은의 '신부 수업'. 사회가 요구하는 고착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따라가 역설을 전한 공연이다.
   
 ▲지성은의 '신부 수업'을 관객들이 따라 하고 있다.

홍보팀의 김형민 문화기획자는 페스티벌을 끝낸 소감으로 "작년에 처음 경기장으로 왔다.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2015년의 경험을 토대로 2016년은 약간의 해법을 찾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넓은 경기장을 자전거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공간의 활용에 신경 썼다는 그는 능동적으로 공연장을 찾아야만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관객의 의견에 "저희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했지만, 경기장이라는 장소가 여전히 낯설고 공연 장소를 찾기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존 배치나 공연 구성에 대한 고민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2015년에는 '예술가 농사'를 짓는 것이 목표였지만 2016년엔 조금 더 관객에게 친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6'의 취지를 밝힌 김형민 문화기획자는 뒤이어 "내년에는 이게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20주년을 맞이한 '프린지'를 녹여낼 것인지 고민 중이다" 라고 아직 이르지만 2017년의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다음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서 혹시 이들을 위한 준비가 따로 있었는지 질문하자 "'도시철도5, 6, 7, 8호선'에 고맙다. 원래는 월드컵경기장 역사 내 홍보를 제안하러 갔는데 좋은 취지라며 다른 역에도 모두 홍보를 도와줬다. 또 마포 지역 기반의 활동을 쌓아왔던 만큼 그런 면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참여 워크샵을 통해 이번 자전거의 데코레이션을 준비했다. 독립예술인들의 공연과 시도가 중요한 '프린지페스티벌'이지만 이외에도 '경기장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이상한 놀이공원'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단순 독립예술 페스티벌을 넘어서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해 나갈 것을 밝혔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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