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를 아끼고도 피지전 8-0 승리로 화력쇼 펼쳐

[문화뉴스] 20분이면 충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피지와의 첫 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피지전 대승은 물론 교체 투입된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포르투)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신태용호는 한국시각으로 5일 오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한 독일과 멕시코를 제치고 조 선두로 등극했다.

산뜻한 출발이다. 전반만 하더라도 화력이 잠잠했지만 후반 중반부터 본격적인 화력쇼를 펼치며 피지를 완벽히 제압했다. 대표팀의 대회 8강 진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다득점이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C조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터뜨려야 했다.

   
▲ 후반 교체 투입돼 두 골을 터뜨린 와일드카드 석현준 ⓒ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보란듯이 대표팀은 피지를 상대로 골 폭죽을 터뜨리며 8-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 승리로 자신감 충전은 물론이고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과 후반 교체 투입된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날 승리 주역은 단연 류승우였다. 류승우는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피지 수비진을 완전히 초토화했다. 지역 예선에서부터 신태용 감독의 황태자로 꼽혔던 류승우는 감독 믿음에 보답하듯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부터 맹활약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류승우뿐 아니라 권창훈 역시 두 골을 터뜨리며 리그에서의 부상 후유증을 만회할 수 있었다.

두 골을 터뜨린 석현준과 한 골을 넣은 손흥민의 득점 소식도 반갑다. 피지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자원을 최대한 아꼈다. 모든 무기를 내세우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경기 운용에 나선 셈.

그리고 후반 23분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석현준과 손흥민을 교체 투입 시키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석현준은 후반 31분 류승우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가볍게 밀어 넣으며 6-0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한 골을 추가하며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손흥민 역시 후반 26분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득점포를 적립했다.

피지전에서 대표팀은 여러모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상대가 조별 리그 최약체라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지만 와일드카드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화력쇼를 펼쳤다. 여기에 후반 투입된 두 명의 와일드카드 석현준과 손흥민이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다음 경기 독일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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