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3일차 현장 취재

[문화뉴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은 '얼티밋(ultimic)'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인디에서 오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며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궁극의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이러한 정체성에 걸맞게 비와이, 자이언티, 아이오아이(I.O.I)부터 국카스텐, 이승환, 어반 자카파까지 요즘 대세인 뮤지션들이 모여 있는 라인업을 공개해 개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렴한 티켓 가격 또한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일조했다. 이처럼 화려하게 발걸음을 내딛은 신예 뮤직 페스티벌의 3일차 현장을 만나봤다.

 

   
▲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의 타임테이블.


어깨를 들썩이며, 감성을 다독이며 음악으로 '이열치열'

   
▲ 공연 중간중간 뿌려지는 물대포는 여름날의 더위를 해소시켜줬다.

7일 발령된 폭염경보가 무색하게, 관객들은 다채로운 음악을 즐기며 더위를 해소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3시, 시원한 신시사이저 음색이 돋보이는 솔루션스의 공연으로 3일차 축제가 시작됐다. 이어지는 몽니, 소란, 장미여관의 무대는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며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8시 데이브레이크의 공연 때쯤에는 약간의 비도 내려서 남아있는 더위를 더욱 해소해줬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는 무대뿐만 아니라,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더위를 가라앉혀 주는 공연도 함께했다. 무대 앞까지 나와 공연을 선보인 곽진언을 시작으로, 감성 모던록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와 헤드라이너 어반 자카파의 무대는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로 여름밤을 수놓았다.

 

아티스트가 '돌출무대'를 마주하는 여러 가지 방법

   
 

페스티벌의 무대 앞에는 큰 규모의 돌출무대가 설치됐다. 아티스트들은 관객 규모에 비해 다소 큰 이 돌출무대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공연의 문을 연 솔루션스의 기타리스트 나루는 순식간에 돌출무대 앞까지 돌진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장미여관의 육중완은 자신의 몸에 물을 뿌리다가 무대 위에 그대로 누워버리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소란의 고영배 역시 소문난 무대매너로 객석을 휘저었다.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은 돌출무대를 휘저으며 '팝콘'이라는 곡에서 한 명의 관객과 마주보고 노래하는 일명 '팝콘녀' 이벤트를 빼놓지 않았다.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브로콜리 너마저 또한 돌출무대를 재밌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보컬과 베이스를 맡고 있는 덕원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스탠드마이크를 돌출무대로 옮긴 후, '청춘열차', '1/10'과 같은 곡들을 선보였다.

 

음악과 함께 모두가 하나 되는 '떼창'의 현장

   
 

공연은 아티스트와 관객들에게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이들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아티스트인 전인권밴드의 공연은 세대를 아울러 모든 관객이 한 마음으로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대표곡인 '그것만이 내 세상', '돌고 돌고 돌고'는 물론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은 '걱정말아요 그대'까지 대부분의 곡에서 모든 관객들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떼창'이 펼쳐졌다.

2013년 폐지된 MBC '대학가요제'의 뒤를 잇고자 축제의 첫날 진행된 'JUMF 창작가요제'에 이어,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여병섭의 무대도 함께했다. 이번 창작가요제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그는 전인권밴드의 공연 중간 무대에 올라, 제1회 대학가요제 수상곡이었던 '나 어떡해'를 선보였다. 음악을 꿈꾸는 풋풋한 마음들이 시대를 거슬러 한 무대에서 만나는 순간이었다.

 

   
 

축제의 3일차는 대부분이 밴드 세팅의 공연이었던 만큼, 무대와 음향 환경이 특히 중요했다. 야외 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은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으며, 조명은 다소 단조롭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아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한편, 무대 위는 모든 드럼 세트와 대부분의 건반악기가 무대에 올라와있는 채로 큰 전환 없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드럼 세트가 과도하게 뒤에 배치되거나 연주자가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축제는 큰 불편사항 없이 3일간 무사히 운영됐다. 크고 작은 불만사항은 있었지만 1회 차인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메인 무대 외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 문제가 생길 요소가 적었던 것이기도 하다. '궁극의 페스티벌'을 지향하며 폭넓은 장르를 다루는 만큼 좀 더 많은 수의 무대에서 보다 다양한 규모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공연 외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 좀더 '페스티벌'답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크고 작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첫 행보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의 내년을 기대해본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사진]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