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문화뉴스] 마포 새우젓이 돌아온다. 지난해 새우젓과 마포나루라는 주제로 55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던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원에서 옛 마포나루의 번영을 체험하면서 도심 속 대한민국 대표 새우젓장터를 만날 수 있는 '제7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더 깨끗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축제가 될 전망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도심 한복판에서 국내 5대 유명산지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류를 염가에 살 수 있는 새우젓장터, 과거 마포나루의 번성했던 옛 모습을 재현한 마포나루장터 등 음식과 전통문화가 잘 버무려진 축제 한마당 '제7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축제기간 내내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 3척을 띄워 입항 및 하역 등 옛 마포항의 모습을 재현하고, 동헌(고을사또) 집무실을 비롯해 옛날 생활문화 체험, 전통공예 체험, 한의사 진맥 및 쑥뜸 체험, 황포돛배 만들기 등 전시 위주가 아닌 체험 위주의 참여형 마포나루 장터가 들어선다.
 
지난해 3일간 약 8억 8천 5백만 원어치의 젓갈이 팔려나간 새우젓장터는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먹거리 안전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판매장터운영위원회를 구성, 가격 및 품질관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새우젓장터로서의 입지를 굳혀갈 계획이다. 이 축제는 마포구가 주최하고 마포문화원이 주관한다.

현재의 마포구 마포동은 이곳에 '마포나루'가 있었다고 해 명칭이 유래된 것이다. 지금의 마포대교가 놓여있는 곳이 예전에 마포나루터인데, 수심이 깊고 넓은 강항으로 조운의 중심항구가 되어 근세에 이르기까지 크게 번영했다. 조선시대 마포강은 삼남지방의 곡물운수는 물론 어물류의 집산지로서 각지에 연결되어 서울의 교역항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조선시대 말에서 일제강점기초까지 만해도 마포나루를 드나드는 황포돛배는 100~200척이었다고 전해지며, 옛말에 이마가 까맣게 탄 사람은 마포새우젓장수라는 말까지 있었다. 마포에 새우젓이 많이 들어와 이를 팔려고 도성 안에 오자면 아침햇볕을 이마에 받아 까맣게 그을렸기 때문이다. 

또, 마포구지에 수록된 도화동 출신 주민의 녹취글에 의하면, 50여 년 전, 현재 불교방송 자리에 새우젓 파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었으며 신안, 광천 등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배가 들어왔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잊혀졌던 마포나루의 영화를 다시 재현하는 행사가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다. '제7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17일 오전 11시,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 황포돛배 3척을 띄우고, 젓갈 상인들이 새우젓과 소금 등을 부리는 마포나루의 옛 모습을 재현하는 신명나는 마당극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이번 축제에는 그동안 방문객 호응도가 높았던 전통놀이 및 체험콘텐츠를 중심으로 총 4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첫날에는 황포돛배 입항재현, 마포나루장터 개장식에 이어 팔씨름대회, 새우젓 경매체험, 외국인과 함께 하는 김장담그기 등 체험행사, 인기가수 주현미, 김수희, 이용 등이 출연하는 KBS 라디오 '이무송, 임수민의 희망가요' 특집공개방송이 개막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달빛과 함께 하는 수변무대 국악공연, 전국 최고의 트로트가수왕을 뽑는 마포나루 가수왕선발대회를 비롯해 전통줄타기 공연, 지역예술인과 청소년 문화공연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전통씨름대회,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 및 남진, 문희옥, 임주리 등이 출연하는 마포구민의날 기념 특별공연이 펼쳐지며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불꽃쇼가 대미를 장식한다.

상설프로그램으로는 마루터, 황포돛배 포토존, 옛날동헌체험, 마포고을사또, 마포학당, 옛날 생활문화체험, 새우젓만들기 체험, 새우잡기, 보트타기 등 23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기간 평화광장에는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옛날 마포나루에 젓갈을 대던 5개 산지의 15개 단체가 참여해 새우젓 및 젓갈류 판매장을 연다. 김장철 필수품목인 전국 대표 새우젓을 산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김장을 앞둔 알뜰주부라면 꼭 한번 들러볼만 하다.

배추 등 김장용 채소와 함께 김장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품목인 젓갈류. 올해 새우젓의 가격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지만 새우젓 가운데 최고로 치는 육젓의 가격은 조금 높아졌다. 강경의 젓갈상인 송승호 씨는 "육젓은 음력 6월에 나는 새우로 만드는데 지난 여름 해파리 출몰로 어획을 포기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송 씨는 "새우젓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맛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번 새우젓축제에서 강경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새우젓을 선별, 판매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는 참여업체별로 가격차가 있지만 대체로 육젓은 상품의 질에 따라 kg당 2만원~4만원 선에서, 김장용 새우젓으로 쓰이는 추젓은 5천원~1만원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판매장터운영위원회가 구성 운영돼, 젓갈의 품질관리는 물론 고객친절도, 청결상태, 가격 등 15개 항목의 운영기준에 의거, 꼼꼼한 점검과 평가를 실시한다. 올해 운영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업체는 내년에 참여기회가 제한된다. 

이와 함께 마포구를 비롯해 16개 동주민센터와 자매결연을 맺은 충남 청양군,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전남 곡성군 등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며, 가을철 별미인 전어구이를 비롯해 축제의 대표음식인 국수, 파전, 국밥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장터는 가격지정제, 주부평가단 운영을 통해 무질서와 상혼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제7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새우젓을 매개로 모든 계층이 함께 마포의 고유한 정체성을 즐길 수 있는 장터한마당, 재미와 감동,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한마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올해에도 마포구민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마포구를 찾아 추억과 이웃간의 정,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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