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혼자 사는 사람이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넘는 시대가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미 2012년에 전체 가구의 25.3%로, 약 4분의 1수준을 넘은 414만명이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룸메이트', tvN '식샤를 합시다' 등의 방송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촉을 세우는 방송계에서도 응답을 한 것이다.

   
▲ ⓒMBC '나혼자산다'

특히 '나 혼자 산다'를 보면 '혼자남'들이 집 안에서만 있지 않고 춤을 배우든 운동을 즐기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듯 이들의 모임이 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혼자 살아서 생기는 외로움을 안으로 삼키지 않고 그들끼리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의 인터넷 문화로 유행했던 것이 동호회나 카페였다면, 모바일 시대에 발맞춘 대표적인 예로 바로 '소모임(so,moim)'과 '집밥' 어플이 있다.

   
▲ ⓒ'소모임'

'소모임(so,moim)' 어플은 다운로드가 10만이 넘는다. 가까운 지역에 있는 사람들끼리 같은 관심사로 모여 오프라인 정모를 하는 어플이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외향적이지 않기 때문에 학교나 직장 같은 정기적인 외출 외에는 다른 모임을 갖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럴 때 단 한번의 용기를 내본다면 '같은 관심사'’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고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 ⓒ'집밥'

'집밥(zipbob)'은 '소셜다이닝'이라고 하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모임이다. 누적 모임 수가 8,000건 이상이며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모임만 300개가 넘는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건, '식사'가 아니라 '모임'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공허한 마음까지 채우고 가기 때문에 만족도 두 배다.

최근 소셜다이닝으로 인기몰이 중인 '집밥'의 박인 대표에게 물었다. 

어떤 계기로 '집밥'을 설립하셨나요?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2012년 3월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하루라도 서로에게 집밥이 되어주자', '하루라도 집밥을 챙겨먹자'는 것에서 출발해 점점 인기를 얻게 되면서 지금의 소셜다이닝 '집밥'이 됐습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20대 후반, 30대 초중반 직장인 여성들이 70%정도로 가장 많이 이용하십니다. 일반 사무직 여성분들이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자 참여하고 계세요.

사람들이 집밥을 찾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 이전에 동호회나 정모활동같은 경우는 가입도 어렵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집밥은 원하는 시간대에 가까운 지역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즐기실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이용자가 얼마나 되나요?
전국 20개 도시에서 매주 400개의 모임이 열리고 약 1천여명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실제 집밥을 이용한 대학생 김씨(23,여)는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쑥쓰러웠어요. 근데 다 같은 처지이다보니 금방 친해져서 이제는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혹자는 스마트폰만 만지는 요즘 세대들을 "정없다"고들하지만, 사실 그들은 정이 고프다. 사실 그들이 스마트폰으로 찾고 있는 것이 그들과 함께 할 '사람'인지 어떻게 아는가.

문화뉴스 김윤지 기자 kyoonj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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