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3-2로 승리한 슈틸리케호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이제는 시리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2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6일 밤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바반에서 시리아와 최종 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1차전 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대표팀은 3-2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그러나 아쉬웠다. 3-0으로 앞서다가 3-2까지 추격을 당했다. 완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2% 부족했다. 특히 후반 막판 이어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였다.

중국전은 모두 끝났다. 이번 상대는 시리아다. 시리아는 이번 아시아 최종 예선 A조에 속한 팀들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팀으로서는 중국전에 이어 시리아전 승리로 2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이 중국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긴 사이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0-1로 패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른 시간 시리아의 밀집 수비를 깨고 선제 득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그리고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시리아 공격진을 꽁꽁 묶어야 할 것이다.

▶ 합격점 받은 공격진, 이번에는?

시리아는 분명 대표팀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이다. 정황상 시리아는 최대한 수비진을 내리는 역습 전략을 통해 대표팀과의 맞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으로서는 빠른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완전히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진의 이른 시간 한 방이 절실하다.

지난 중국전에서 대표팀은 유럽파를 중심으로 공격진 라인업을 꾸렸고, 세 골을 터뜨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새 시즌 부활에 성공한 이청용이 득점포를 맛 봤고, 원톱으로 출전한 지동원이 돋보였다. 2선과 전방의 연결고리로 나섰던 구자철의 활약도 무난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지동원에 대한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이 지동원을 살렸다.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대표팀의 세 골 모두 관여했다.

지동원의 맹활약으로 대표팀 원 톱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동원을 필두로 손흥민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한 성남 FC의 황의조와 올림픽 스타로 꼽히는 황희찬도 호시탐탐 원 톱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합격점을 받은 지동원이 나설 지 새로운 원 톱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불안했던 수비진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중국전에서 대표팀은 공격과 달리 수비진이 다소 불안했다. 세 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세 골을 내줬다. 이겨서 다행이지 자칫 패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후반 중반까지는 분명 잘 싸웠다. 이후부터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공격 1선에서의 미미한 압박에 상대에게 공간을 내줬고, 최종 수비진 역시 우왕좌왕하며 중국에 내리 실점했다. 중국은 한국 수비진이 느슨해진 틈을 타 지속적으로 뒷공간을 파고 들었고, 후반 막판까지 대표팀은 고전해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수비진의 느슨함을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첫번째 실점 장면은 나와서는 안 되는 실수였다"며 수비진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리아는 최대한 뒤로 물러나서 대표팀의 수비 뒷공간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더 많이 터뜨리면 되지만, 자칫 이른 시간에 상대 골문을 열리 못할 경우 시리아 역습에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