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없는 성모 마리아 예배당서 사제, 성당 직원, 일부 복원 작업자 등 약 30명만 참여…안전상의 이유로 안전모를 쓴 채로 진행
일반 재공개는 미정

 

안전모 쓰고 미사를 드리는 사제들
출처: AP/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정확히 2개월 만에 첫 미사가 진행됐다.

이날 미사는 화재 피해를 보지 않은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서 열렸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사제와 성당 직원, 일부 복원 작업자 등 약 30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이외의 일반 신도들은 가톨릭 TV 채널의 생중계를 통해 미사에 참석했다.

방송 화면으로 보이는 성당 내부에는 곳곳에 쌓아둔 불에 탄 목재 잔해와 천장의 큰 구멍 등이 남아 있었고 그 중 성모상은 온전한 것으로 보여졌다.

대성당이 아직 '취약한'(fragile) 상태라며 특히 아치형 천장의 경우 붕괴 위험이 있다고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말했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서 미사 참석자들은 안전모를 착용했다.

 

안전모를 쓰고 미사에 참석한 사제들
출처: AFP/연합뉴스

매년 6월 16일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제단 봉헌 기념 미사를 개최해왔다. 이번 미사 역시 그 날짜에 맞춰 열렸다.

"이 성당은 예배하는 장소며, 그것이 이곳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미사를 집전한 미셸 오프티 대주교가 강조했다.

한 프랑스 신부는 "(오늘 미사는) 진실한 행복이자 충만한 희망"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기쁨을 전했다.

피에르 비바르 신부는 "대성당 재건에는 물론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며 "오늘은 재난에 대해 작지만 진정한 승리"라고 AP을 통해 전했다.

성당의 일부 구역에서 미사가 진행되었지만, 앞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언제 일반에 재공개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대성당 화재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5년 내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비현실적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붕 쪽에서 발생한 화재로 첨탑이 붕괴하고 지붕 대부분이 무너져 내리는 큰 피해를 보았다. 화재로 인한 잔해를 매일 150여 명의 노동자가 치우고 구조물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등 복구공사를 지금까지 벌이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잔해
출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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