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문화뉴스] 가을밤, 프리마돈나와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의 만남이 펼쳐진다.

현악사중주단인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Kallaci String Quartet)이 오는 11월 6일과 20일 금호아트홀에서 빈악파의 주옥같은 현악사중주 곡을 연주한다. 두 프로그램에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서양음악사 역사상 위대한 음악가들과 그들의 출현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또 한번 혁신적인 음악을 탄생시키며 빛났던 20세기 초 쇤베르크, 베베른, 베르크 신빈악파 3인방의 음악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6일에는 프리마돈나 유현아가 무대에 올라 그 동안 국내 무대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쇤베르크의 현악사중주 2번을 들려준다.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장유진,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다. 권혁주, 이한나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발굴한 금호영재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의 초창기 멤버로 2007년부터 활동해왔으며, 장유진이 2010년부터 함께 많은 기회에 호흡을 함께 맞추었다. 음악적 색깔이 잘 맞았던 세 사람은 현악사중주를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당시 실력 좋은 또래의 첼리스트를 섭외하던 중에 심준호를 만나 2011년 하반기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을 결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권혁주와 이한나에 따르면 "심준호는 당시 첼로 잘하는 애로 젊은 음악가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칼라치 콰르텟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Kalon'과 '끈'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lacci'를 결합시킨 말로, 네 명의 연주자들이 오랜 시간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만들어온 교감이 이어진다는 뜻을 담았다.
 

   
▲ 소프라노 유현아

6일에는 소프라노 유현아가 함께 무대에 올라 쇤베르크의 현악사중주 제2번을 함께 연주한다. 유현아는 1993년 25세의 나이에 음악을 시작한 늦깍이 음악가였지만 2007년 세계 굴지의 음반사 EMI를 통해 데뷔 음반을 발매하게 되며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한국인으로서는 정경화, 장영주, 장한나, 임동혁에 이어 5번째 였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음반 발매 이후 매년 한 두 차례 고국을 찾아 독창회를 비롯하여 서울시향 송년음악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세종솔로이스츠와의 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나왔다. 앞두고 있는 주요 공연으로는 내년 봄 세이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합창 교향곡', 2016년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와의 연주, 제이미 라레도가 지휘로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가 계획되어 있다.  

 
한편,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6일에는 유쾌한 멜로디가 마치 종달새의 지저귐을 닮은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종달새', 모차르트 실내악의 그전에 없었던 세련미를 선사하는 '프러시안ㅣ'과 쇤베르크가 처음으로 무조음악을 도입한 현악사중주 제2번을 연주한다. 그리고 20일에는 쇤베르크의 제자, 베르크의 '서정적 모음곡', 가장 심오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매력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11번을 연주한다.

문화뉴스 김승현 기자 tmd567@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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