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예술감독 김호준 작 연출의 본격폭발 15분과 김진선 작 이준우 연출의 못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1, 김호준 작 연출의 <본격폭발, 15분>

김호준은 여행자의 배우로 <보물섬> <내 아내의 모든 것> <174517> <성년 B> <화학작용 선돌편 4주차> 드에 출연해 좋은 연기를 발휘하고, <본격폭발, 15분>으로 첫 연출에 입문했다.

<본격폭발, 15분>은 이안 랭커스터 플레밍(Ian Lancaster Fleming,1908~1964)의 영화 <007 제임스 본드(James Bond)> 시리즈 중 해저 핵시설을 파괴하는 제임스 본드의 활약을 떠오르게 한다. 제임스 본드가 핵폭발 장치를 연결하는 전기선을 차단하지만 결국 해저 핵시설은 폭발되고 마는 내용이다.

   
 

무대는 문이 잠긴 지하실이다. 문이 열리면 지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창문도 나 있다. 무대 바닥에는 남은 시각이 표시된 영상판과 그 밑에 독일어로 폭발물 표기가 된 상자가 놓이고, 남녀 다섯 명의 인부가 작업 중 바닥에 놓인 것이 폭발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러나 지상으로 오르는 문은 잠겨있어 폭발장치를 연결하는 선을 제거하지 않으면 폭발로 모두 죽게 된다. 마침 시각표지가 가동되면서 남은 15분 동안 연결선을 차단해야 한다는 설정이고, 인부 한 명이 폭발물에 연결된 세 개의 선중 하나를 뽑기 시작한다. 잠시 가동시각이 멈추니 인부들은 환호를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시각이 다시 가동되지 시작한다. 인부는 나머지 두 개의 선도 뽑아버린다. 그러자 닫혔던 철문이 열린다. 그러나 15분이라는 시각이 흐른 후다. 인부들은 계단을 오른다. 그 때 굉음이 울리고 결국 폭탄은 폭발하고 마는 결말이다.

이화정, 방원식, 정회권, 정인혜, 이동희 등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2, 김진선 작, 이준우 연출의 <못>

<못>의 작가 김진선은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공대에서 문예창작과로 전과했고, 소설과 희곡을 집필하고 신춘문예 희곡으로<카페 돌로스>가 당선된 이후 <심야정거장>과 <못>을 발표 공연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미모의 신진여류작가다

이준우(1985~)는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 출신으로 영화 <유리> <막차탄 동기동창> <가위손>에 출연하고, <내 아내의 모든 것> <장례> <청춘 여행자> <광인들의 축제><바다 한가운데서> <버스 기다리는 남자> <못>을 연출하고 영화 <장례>로 미국과 프랑스 필름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못>은 피서가 끝난 바닷가의 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서객이 모두 돌아간 카페에 함께 일을 하던 몇 사람이 남아 떠날 차비를 한다. 밖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바닥에 깊이 파인 <못> 자국을 들여다보고, 라면을 끓여 먹고, 남은 술을 마시며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티격태격도 한다. 그러다가 창밖에서 웬 여인이 혼자서 비바람 속의 바닷가를 배회하는 것을 바라다보기도 한다. 여인 한 사람이 우산을 받고 등장하니, 모두 반긴다. 제일 맏형의 애인인 듯싶다.

둘째는 기타를 연주하고, 맏형은 여인과 정담을 나누고, 막내는 배회하는 여인을 찾으려는 듯 밖으로 나간다. 그러다가 역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을 하고 담배을 피워물고, 막내가 다시 되돌아오고, 형의 여인을 두고 맏형과 둘째가 또 티격태격을 하다가 그치면, 라면 끓인 냄비에 밥을 넣고 둘러앉아 먹다가 맏형의 여인이 다시 우산을 펴들고 퇴장을 하면, 둘째는 바닥의 못 자국에 담배를 꽂아놓고 들여다보면 새로 카페를 찾아 들어오는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은희, 안태랑, 한상훈, 김성규, 그리고 여성출연자가 출연해 절제된 연기를 보인다.

기획 및 홍보 이정은 김혜연 김현지, 조명 여국군, 음향 안형록, 무대디자인 이은규, 무대감독 김동균, PD 최경훈 박정민 김상보, 포토그래퍼 김주한 등 스탭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예술감독 김호준 작 연출의 <본격폭발, 15분>과 김진선 작, 이준우 연출의 <못>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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