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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당장 대피해라, 얘들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학교 교실에 놓여 있던 돌이 '핵폭탄' 재료로 쓰이는 위험 물질로 밝혀져 학생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 우라늄.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flickr 'Marcin Wichary'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반핵 운동가 토머스 네프는 방사능이 나왔던 1960년대 손목시계에 대한 강의를 잘츠부르크의 한 학교 과학 교실에서 하고 있었다.
 
토머스 네프의 설명에 의하면 1960년대 당시 시계 제조업체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시계를 볼 수 있도록 숫자판에 방사능이 들어있는 발광 페인트를 칠했다.
 
토머스 네프는 라듐이 약간 포함된 자신의 1960년대 손목시계를 방사능을 측정하는 가이어 계수기에 갖다대 손목시계의 방사능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방사능 측정기를 든 네프가 교육용 광물과 화석이 진열된 선반을 지나가자 방사능 수치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폭발했다.
 
계기판에 나타난 방사능 수치는 시계가 내뿜는 방사능 수치의 100배에 달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네프는 강의를 중단하고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학생들은 전문가가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
 
전문가는 선반에 놓여있던 돌 중 하나가 엄청난 방사능을 내뿜는 우라늄 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네프는 "당신의 가방에 1년 내내 이 돌이 들어있다면 피폭량은 210밀리시버트에 달한다"며 "오스트리아에서 1년 동안 방사능에 자연 노출되는 양은 겨우 2.8밀리시버트"라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원전 종사자의 경우에도 연간 최대 허용치는 50밀리시버트인데 그보다 4배가 넘는 방사능이 학생들이 하루종일 지내는 교실에 방치돼있었던 것.
 
이 사건을 계기로 도시 전체 학교 373곳을 조사할 결과 우라늄 돌이 11개 발견됐다. 이 우라늄 돌들은 안전하게 치워졌다.
 
네프가 교실에 놓여진 돌을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학생들은 계속 엄청난 방사능에 노출되어있었을 것이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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