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창정표 발라드와 댄스곡 실린 싱글 발매, 연말엔 콘서트까지

[문화뉴스] 2014년 갑오년의 마지막 달력을 넘기기 전에 임창정표 발라드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임창정표 '코믹댄스'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이 더 반가울 수도 있겠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가수 임창정이 지치고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신나는 노래와 함께 웃음으로 날려 버리자는 메시지를 담아 '임박사와 함께 춤을'로 컴백하기 때문이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연예계 대표 마당발인 임창정의 지인들이 60명이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는 바로 그 곡이다.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12집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임창정은 그 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고심 끝에 댄스곡을 주 활동곡으로 선정했다. 박효신-성시경과 같은 감성 발라더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웃음 전도사'를 자처하며 과감히 댄스곡을 들고 나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감성 발라더들의 전쟁? 그저 즐기러 나온 임창정

 

요즘 발라드가 인기가 많다. 토이의 앨범도 나왔고, 앞으로 박효신, 성시경도 나온다. 이번 싱글엔 수록곡 '친한 사람'도 있는데, 발라드에 대한 걱정은? 

ㄴ 정말로 이번에 즐기려고 나와서 경쟁 상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그 친구들은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나오더라(웃음) 사실 활동 시기가 겹치는지도 몰랐다. 굳이 꼽자면 지디X태양이 조금 거슬리긴 한다.(웃음)

'친한 사람'의 가사는 경험담인가?

ㄴ 경험담이다. '소주 한 잔'도 마찬가지고 스스로 경험했든지, 누구에게 들었든지 모두 경험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말을 못할 뿐이고, 내가 사귀지는 못해도 어디 가서 친한 사람이라고 말은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이를테면 일방적으로 친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친한 사람은 그런 뜻이다.

즐기기 위해서 이번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지?

ㄴ 그렇다. 즐기려는 것도 있고, 이번에 유난히 더, 사실 팬서비스 차원에서 활동을 준비한 게 컸다. 무대를 그리워하고, 다시 노래를 하면서 팬들이 나에게 준 것이 정말 많다. 빨리 이 감사함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팬들이 내가 1위를 못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하더라. 그런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이미 나는 실컷 1등도 해봤고 많이 누려본 사람이다. 나도 물론 1위를 하면 좋겠지만, 이번에 그런 성적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정말 '즐기기 위해' 나왔다.

임창정은 팬들과 소통하는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런 글을 썼다고 했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냐 지금. 이미 너무 행복한데, 난 그렇게 순위에 얽매이려는 게 아니다. 즐기자" 

 

확실히, 이번 활동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에는 60여명의 지인들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지 않나. 재밌는 에피소드라는? 

ㄴ 이번 뮤직비디오에 지인들에게 웃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십시일반 봉사한다 생각하고 웃는 얼굴 한 번 보내주세요'한 건데, 10명 중에 9명이 해준 셈이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맨 처음 영상을 보내 준 사람은 정우성이다. 사실 우성이 영상은 뮤직비디오에 없다. 하필 부탁한 날에 우성이가 출국을 하던 때라서 급하게 공항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어줬다. 그런데 이륙하던 찰나였는지, 전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영상을 받지 못했다. 가장 먼저 보내줬는데, 우성이 영상을 못 쓴 게 아쉽다.

EXID의 LE가 '임박사와 함께 춤을'에 피처링을 했다. 

ㄴ 친한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물어봤다. 여자 아이돌 중에 누가 랩을 잘한다고 생각하냐고. 정말 이구동성 LE를 말하더라. 그래서 만나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나이도 어리고, 너무 수줍어해서, 랩을 하는 친구인지 아닌지 의심까지 들었다. 그런데 랩을 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기계음을 섞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말 잘 하더라. 그런데 만족을 못하는지 자꾸 다시 해보겠다고 하더라. 더 좋은 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 다시 해보라고도 했다. 할수록 더 멋진 랩이 나오더라. 모두 정말 좋아서 세 번째 랩을 1절에 넣고, 첫 번째 것을 2절에 넣었다. 

컴백을 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 이번 콘서트의 목표가 있는지?

ㄴ 새로운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이전에 반응이 없었던 곡들은 배제하고, 다져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소주 한 잔, 그때 또 다시, 나란 놈이란, 그리고 조금 덜 유명하지만 조언이라는 곡도 할 것 같다. 팬들의 의견도 반영하고, 유명인사로서 나를 보러오시는 분들을 생각해 유명한 곡들도 부른다. 사실, 10년 뒤의 목표가 임창정표 브랜드가 있는 콘서트를 만드는 것이다. '임창정의 콘서트는 매번 다른 공연이지만 일관된 하나의 컨셉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믿고 볼 수 있는 콘서트를 100세 때에 하고 싶은 게 소원이다.

가수 임창정 or 아빠 임창정 

 
가수로 활동하며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과 함께 있는지?

ㄴ "이젠 애들이 내가 ‘스타 아빠’인 것을 안다. 방송 활동이 끝나면 놀아주는 편이다. 요즘은 바빠서 일요일에도 일을 할 때도 많지만, 일요일에는 거의 아이들과 함께 있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만능 엔터테이너인 아빠의 피를 물려받았을 듯싶다. 

ㄴ "첫째는 운동을 할 것 같고, 잘생긴 외모와 끼로 귀여움을 받는 셋째는 가수로 데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사실 가장 귀여움을 많이 받는 건 둘째다. 외모가 아니라, 대단할 정도로 변죽이 좋아서다. 재능만 된다면, 연예인을 하겠다고 하면 도와줄 것이다. 운동선수라고 모두 메이저리그를 가야하는 것이 아니듯, 톱스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연기와 음악을 다 하는 것이 필수인 것 같아 보인다.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ㄴ "나는 그것이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끼를 충분히 발산하다보면, 가수로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 '나 연기도 잘하네?'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주관으로 노래는 타고나야하지만, 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후배들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더 즐겨서 어느 나라보다도 다방면에서 특출한 인재들이 많이 나오는 그런 연예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목소리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득과 실이 있다면?

ㄴ"예전엔 3옥타브 미까지 진성으로 올라갔는데, 지금은 안 된다. 나이 들어감이 확실히 목소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옛날보다 더 좋아진 것은, 이젠 노래를 할 때 말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다. 녹음실에 들어가서 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턱’하고 그냥 내려놓게 된다."

팬들과 굉장히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 같다. 벌써부터 활동 곡의 음원 순위를 걱정하는 팬들에게 즐기자는 글을 썼다고 했었다.

ㄴ "다른데는 안 들어가고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주 들어간다. 공식 카페나 인스타그램, 트위터만 하는데 그런 SNS에 친근한 비속어를 사용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러니 모 사이트를 자주 찾을 수밖에 없다. 팬들 애칭은 개새, 나는 형인 것 같다. 아, 최근엔 황당한 기사 덕분에 '임정분'이란 별명도 생겼다."

"열애설로 검색어 1위를 조금 더 했어야 했는데, 하루밖에 못 했어" 장난스런 그의 한탄이다.

문화뉴스 구민승 기자 byyym3608@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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