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열아홉 번째 순서는 1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야근 대신 뜨개질'을 연출한 박소현 감독이다. '야근 대신 뜨개질'은 야근에 지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올해 아시아여성영화제네트워크인 나프 어워드 수상, 지난해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된 작품이다.
 
박소현 감독은 2015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서명 문화인 594명 명단에 포함되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이달 초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 시국선언, 21일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발표한 '독립영화인 시국선언'에도 서명을 했다.

지난달 공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이와 관련한 시국선언에 서명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소감은?
ㄴ 나는 영광이다. 내가 한 것은 세월호 관련 법에 그냥 이름 하나 서명해서 올린 거 하나뿐인데, 내가 뭐라고 나라에서 블랙리스트를 올려줬나 싶으니 웃기다. 오히려 진짜 오를법한 분들이 빠지셔서, 그분들이 창피하다고 하신다. 여러 가지 서명으로 연대하고 있는데,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작지만, 서명으로나마 뭐라도 내 마음을 표현한 게 자랑스럽다. 그거라도 하지 않았으면 부끄러웠을 것이다.
 
 
▲ 박소현 감독이 영상으로 영화 '야근 대신 뜨개질' 작품 제작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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