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아홉 번째 순서는 음악가인 가수 손병휘다. '꺽이지 않기 위하여', '추억은 힘' 등 여러 앨범을 낸 그는 2015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서명 문화인 594명 명단과 2012년 12월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문화예술인 4,110명 명단 등에 이름을 올려 '문화예술가 블랙리스트'가 됐다. 지난 주말 100만 시민이 참석한 광화문광장 집회에서도 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현재 시국이나 문화예술계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감 없이 이야기해 달라.
ㄴ 블랙리스트 3관왕에 빛나는 7집 가수 손병휘다.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확인되니 어이가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정권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모든 것을 권력의 통제 속에 두려고 했던 자들, 그 권력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려고 했던 자들, 그 사익을 조금 추구하면서 재벌에게 많은 혜택을 주려고 했던 자들이 모였으니 당연하리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자기 뜻대로 움직이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려고 했다고 본다. 채찍으로 문화예술을 길들이고 당근으로 차은택 같은 자들이 문화예술을 농단하려고 한 것이라 본다. 내 한 몸이 블랙리스트 올랐다 안 올랐다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문화예술을 통해 나라를 지배하고, 사회를 지배하고, 위임받은 권력을 나라를 위해 쓰지 않고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쓰려고 한 박근혜와 그의 일당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역사는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을 붙일 것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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