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감정과 이성, 그 사이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리뷰
  • 이솔 기자
  • 승인 2019.10.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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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각종 장치, 화려한 액션까지...
출처 : 월트 디즈니 코리아
출처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모든 이야기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다양한 장치와 배경,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에서도 다양한 장치와 사건,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멋진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숨막히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

액션영화이니만큼 등장인물은 대부분 그들의 이야기가 생략된채로 등장한다. 대니는 누구고, 사라 코너는 대체 뭘하면서 살던 사람인지, 그리고 전작에서 등장했던 T-800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등등을 간략하고 빠르게 제시해준다. 이러한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과정에서 가장 공들인 캐릭터는 사라 코너인데 영화의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그녀를 설명하고 그녀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대부분의 인물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라 코너의 경우 전작과의 연계성, 그리고 현재 이야기에서의 심리적 변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빠른템포의 이야기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기 때문에 대부분 위화감이 없고 극 전개에 도움을 준다.

단점으로는 사실상의 다른 주인공인 '그레이스'에 대한 서술이 다소 평면적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대부분 입체적으로 서술했거나, 그렇게 서술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면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는 한 측면만 서술되었고, 감정변화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일 수 있다.

 

 

출처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출처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주제

주제 측면은 크게 서술할 면이 없는데 극의 시작부터 인간성과 비인간성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극의 후반부까지 Rev-9과 T-800을 대비시키는 면모를 보여줌에 있어서 일관적이고 짜임새있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주제에 맞는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와 사건의 전개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주제에 걸맞게 감성을 가진 인간적인 면모와 목표를 중시하는 이성적인 면모를 부각시킨다. 특히 Rev-9의 여러 대사들이 작품 내내 마치 '실제 감성을 가진 인간'을 따라하는 것 같은 터미네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반면, 대니일행의 계획과 관련된 작전에서는 다소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는 전후 상황이라는 문맥과 함께 역설적으로 이성과 감성이 더욱 뚜렷하게 대비되는 효과를 불러온다.

 

소품 및 무대

터미네이터는 전통적으로 폭파, 액션, 속도 등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몰입을 돕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육-해-공 모두를 활용한 어마어마한 시각적 요소들을 활용했는데, 이에 대비되어 단신, 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몸만 활용해서 목표를 추격하는 Rev-9의 모습이 더욱 더 돋보였다.

특히 가장 압권은 비행기씬이었다. 공중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여러 아쉬운 상황들까지, 긴박감의 끝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주인공이 처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이를 헤쳐나가고, 악당과 맞서려는 의지가 돋보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이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극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공중에서 운전도, 발버둥도, 심지어 제 몸 간수하는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단점으로는 사격 연습 씬을 꼽을 수 있다. 분명 사라 코너와 대니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는 했으나, 대니가 마치 터미네이터가 된 듯, Rev-9이라는 터미네이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측면도 있었다. 관객인 내가 봐도 정말 무섭고 떨리는 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가족을 모두 잃고 쫓기는 상황이었던 대니가 느낄 법한 두려움은 극중 내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사격씬에서 터미네이터라는 적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코너가 극복하게 돕는다는 내용이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사운드

전체적으로 영화 내내 집중을 방해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듯 한 사운드는 없었다. 사실 영화 내내 긴박감과 몰입감을 느껴서 배경음악이 귀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구분할 새도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비행기씬 이후에 펼쳐진 댐 관련 씬이었다. 떨어지는 물줄기의 소리는 마치 벼락같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잠잠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일행들의 긴박한 마음과, 차분히 흐르는 물줄기의 소리가 대비되는 상황이었다.

단점이라고 서술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폭발의 소리가 기대했던 것 보다는 작았다. 물론 이 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보았던 영화 중 '천군'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 씬에서는 각종 폭발과 전투 등으로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들이 이어져서 인상깊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폭발이라는 크고 긴박한 상황임에도 그 소리가 작은 것이 의아했다. 물론 관객들의 개인적인 차이, 혹은 영화 내 이야기의 전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수 있지만 '아이맥스관'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소리는 아니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출처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출처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연기 및 연출

전반적으로 베테랑 연기자들과 대니 역할을 맡은 신인 나탈리아 레이즈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측면이 있었다. 슈왈제네거는 중반부에는 웃음을, 후반부에는 할 일을 잘 해 주어서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사라 코너 또한 캐릭터의 연령에 걸맞게 절제되었지만 섬세한 감정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다만 후반부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마지막 씬에서의 대니가 아쉬웠다. 대니의 모습은 전형적인 전사의 모습처럼 그려져, 가족과 동료를 위협하고 잃게 만든 분노와 슬픔,그리고 자신의 아픔까지 담아내지는 못 한 모습이 보였다. 물론 막강한 적과 싸우느라 정신도 없었고, 순식간에 수많은 상황이 벌어진 상황이라 정신이 멍해졌을 수도 있지만 대니의 대사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상황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레이스 역할의 맥켄지 데이비스였는데, 대니를 지켜야하는 입장임과 동시에 일행들에게 상황을 납득시키고, Rev-9과 직접 전투를 하면서도 일행들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극 중 신경쓸 요소들이 많다고 보였는데 데이비스는 이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자칫하면 유머요소가 될 수 있는 '극 중 설명' 또한 대사의 속도, 감정, 그리고 제스쳐까지 적절하게 소화해냈다.

 

터미네이터의 판권으로 마지막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작품에서 긴장감 넘치는 액선과 스토리, 그리고 그 사이에 펼쳐지는 인간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치들과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볼 수 있는 이번 작품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는 오는 30일 IMAX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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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감정과 이성, 그 사이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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