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끝내기의 주인공 오재일의 투런 홈런, 8회부터 시작된 추격 등 많은 볼거리가 있던 10월 23일 경기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승리를 위하여" 두산의 응원가가 울려퍼진 전날 밤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 같은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치뤄지는 잠실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출처 : 문화뉴스, 두산VS키움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장 주변에는 어제처럼 많은 팬들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 풍경을 보며 경기장에서 다시금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았다.

 

출처 : 문화뉴스, 배팅 훈련하는 두산 선수들, 두산VS키움 한국시리즈 2차전

1차전보다 구름이 많은 날씨여서 훈련하기 좋다고 생각했지만, 캐치볼을 하는 두산의 선수들은 볼 수 없었지만 타격훈련에 매진해있는 일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코치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선수들 왼편에 있는 3루, 키움 응원석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출처 : 문화뉴스, 키움 투수 김상수 선수가 투구 준비중인 모습, 두산VS키움 한국시리즈 2차전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키움이 1회와 2회에 한점씩, 두산이 4회에 2점을 내서 4회까지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어제의 주인공이던 오재일선수가 투런홈런을 기록해 두산 팬들에게 큰 선물을 다시 한번 주었다. 경기장은 마치 이미 이긴 것 처럼 축제분위기가 되었지만,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4회 말에서 5회 초로 넘어가는 시간에는 각종 팬스토어에 들어찬 사람들로 화장실을 가기가 어려웠다. 짧은 시간이지만 오재일선수의 멋진 홈런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시간이었다.

하지만 6회에 키움이 3점을 한번에 내서 5:2로 점수차가 다소 벌어졌고, 6회와 7회 두산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키움쪽에서는 열띤 응원이 들려왔지만 두산쪽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7회가 끝나고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출처 : 문화뉴스, 응원중인 두산 팬들, 두산VS키움 한국시리즈 2차전

이어서 이어진 8회 공격, 키움의 공격이 병살타로 허무하게 마무리된 반면, 두산은 박건우의 안타, 정수빈의 볼넷, 페르난데스의 타격 및 상대선수의 실책 등으로 한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키움의 투수 이영준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는데, 두산의 4번타자인 김재환과 5번타자인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팬들은 다소 실망하기도 했고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지만, 그럼에도 어제 9회말의 역전드라마를 기억하듯 끝까지 열띤 응원을 보내주었다.

9회 시작된 키움의 공격은 매서웠는데, 1사 이후 두번의 안타로 1사 1,2루 상황에서 2번타자 샌즈의 타격이 빗맞으며, 2루와 1루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 한 번의 흐름으로 인해 키움측의 응원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두산에서는 따로 응원가를 틀어주거나, 확성기로 응원을 유도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소리의 응원이 계속되었다. 두산의 여러 타자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두산의 응원가인 "승리를 위하여"가 마치 확성기로 틀어놓은 것 마냥 힘차게 울려퍼졌다. 모두가 일어서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니, 딱히 누구를 응원하지 않던 사람들도 너나할것 없이 두산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출처 : 문화뉴스, 두산 마스코트 '철웅이', 두산VS키움 한국시리즈 2차전

응원은 매장이 있는 구장 안쪽에서도 이어졌는데 두산의 마스코트인 철웅이가 응원을 마치고 안쪽에서 팬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멋진 포즈를 취하는 등 경기장 안팎으로 한창 응원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두산의 공격은 6번타자 허경민을 시작으로 연이은 안타가 계속되었고, 6,7,8번 타순의 선수들이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여기까지의 점수는 5:4. 이후 대타로 들어온 김인태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두산은 결국 균형을 맞추었다. 관객들의 함성이 잠실의 하늘에 울려퍼지고, 응원가는 더욱 커져만 갔다. 홈 경기의 이점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키움의 마운드에 서 있었다면, 충분히 주눅들고 위축될 만한 응원열기였다. 키움 선수를 향한 야유 등의 응원은 아니었지만 구장에 들어선 모두가 두산을 응원하는 이 상황 속에서 키움의 선수들은 마치 사면초가의 압박감을 느꼈을 만한 순간이었다. 오히려 야유보다도 더욱 더 압박되고, 위축될 만한 순간이었다.

타순이 다시 돌아, 1번타자 박건우의 차례가 왔다. 이윽고 키움쪽에서 폭투가 나왔고, 대주자로 기용된 류지혁이 2루까지 진루했다. 그 상황에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 5구째의 승부에서 게임이 갈렸다. 키움 투수 한현희의 공을 제대로 받아친 박건우의 안타로 중계진도, 팬들도, 경기장 밖에서도 함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마치 드라마같은 한국시리즈 2연승, 그리고 1위결정전까지, 3연승을 9회에 달성한 두산의 기적같은 드라마와, 드라마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OST처럼 경기가 끝나서도 "나가자 싸우자 우리의 베어스" 라는 두산의 응원가가 끊임없이 팬들 가운데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키움도, 두산도 서로 잘 싸웠기에 이러한 마법같은 승부가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 앞으로 펼쳐질 3차전과 4차전, 그리고 경기 결과에 따라 펼쳐질 이후 경기들도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응원하는 팀이 어디든지, 9회 말까지는 자리에 앉아 있는게 좋겠다고 느낀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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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9회 말의 불꽃놀이", 두산VS키움 한국시리즈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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