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Before Sunrise', 해돋이가 주는 기운은 늘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문화뉴스가 '비포 선라이즈'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가다. 이들의 예술혼을 앞으로 연재를 통해 독자분들의 온몸에 전하고자 한다.

전설이 될 것이라는 포부에서 신인의 패기를 느끼게 하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날 전설이라 불릴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밴드. 당당함과 패기, 자신감과 실력을 모두 갖춘 밴드 '한즈'의 목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즈스러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보컬 배성광이 군대 가기 전 기념 앨범을 내려고 만난 4명이 함께 밴드로 활동한지 어느새 1년. 당당히 전설을 꿈꾸는 인디밴드 '한즈'를 만났다.

   
 

밴드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보컬의 배성광, 기타의 김중관, 베이스의 전승호, 드럼의 김강윤이 모여 '한즈'라는 밴드로 활동 중입니다.

이 멤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ㄴ 저희 4명이 대학교 동기에요. 다만 그때는 서로 좀 애매하게 친하던 사이였어요. 이름만 알고 지내고 인사도 하지 않던 사이였어요.

그런데 중관이가 울산에 있을 때 성광이를 만나 많이 어울렸어요. 그리고 성광이한테 영장 날아왔고, 군대가기 전에 앨범 하나 내고 싶다는 생각에 둘이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까 곡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대로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을 만들게 됐어요.

그때 민트페이퍼 브라이트 시리즈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참가했는데 거기에 당선돼서 그걸 빌미로 서울에 올라와 녹음을 진행했고요. 녹음을 하다 보니 둘이서는 조금 어렵다 싶어서 강윤이형과 승호형에게 부탁드리게 됐고, 그렇게 4명이 모여 2015년 9월부터 '한즈'라는 밴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ㄴ 저희가 '2016 K 루키즈 탑 8'에 들어가서 진행사업비를 지원받았어요. 덕분에 두 번째 EP 앨범 작업 중이에요. 그래서 11월은 공연을 좀 쉬고 내내 곡작업만 하고 있었어요.

멤버들끼리 호흡은 잘 맞나?
ㄴ 성격들이 잘 맞아요. 양보하는 것도 많고. 의견을 내야 할 때가 왔을 때는 일단은 한 명씩 다 한 발 물러서서 같이 이야기하고 최대한 조율하고 의견을 모으려고 해요.

음악적 성향도 잘 맞는 편인가
ㄴ 오히려 안 맞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그런데 각자 다르니까 새로운 사운드가 나오는 것 같아요. 네 명이 각자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사운드를 생각해내고 그걸 하나로 모아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따지고 보면 음악적 성향이 맞지는 않지만 다행히 성격으로 커버가 되고 있어요.

음악으로 이끈 노래가 있다면?
ㄴ 성광 : 저를 완전히 음악으로 이끈 곡은 퀸의 'Don't stop me now' 이에요.
ㄴ 승호 : 저는 영화 스쿨 오브 락 보고 완전 빠졌어요. 스쿨 오브 락 OST 다 좋아합니다.
ㄴ 강윤 : 저는 조지 해리슨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였어요.
ㄴ 중관 : 저는 고등학생 때 서태지 7집 들으면서 시작한 것 같아요. 서태지 7집 수록곡 다 좋아해요.

밴드 활동하면서 수익적인 부분은 어떤가?
ㄴ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든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음악으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음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지금 저희에게 한가지 꿈이 있다면 클럽이나 행사 등 음악만으로도 먹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올해는 운이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일이 계속 생겼었는데 내년이 어떨지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특히 음원 수익이 저희는 가장 충격이 컸어요. 음원 가격은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돌아오는 건 크지 않거든요. 수익 구조를 오픈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일례로 저희 노래가 한달에 총 2만번 재생된 적이 있는데 수익은 3만원이었어요. 사실 3만원도 많이 들어온 거에요. 이런 수익관계에 대한 여건이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속사를 둘 생각은 없는지?
ㄴ 저희가 좀 덜 다듬어진 상태에서 소속사에 들어가면 안 좋을 것 같아요. 저희끼리 공연하고 팬들을 만들어 나가고 그렇게 우리 음악을 점차 들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소속사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아직은 소속사를 두기보다 저희끼리 해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나중에 저희가 자리 잡고 소속사에서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때는 소속사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마스'란 어떤 곡인가?
ㄴ '마스'는 억압받는 모든 것에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 라는 내용의 곡입니다.
이 곡이 만들어지게 된 건 맛있는 밥을 먹고 난 후였어요. '마스' 원래 가제는 'UK폭탄' 이었어요.
그런데 천안 화성식당이란 곳을 갔는데 너무 맛있는 밥을 먹었어요. 고봉밥에 상다리 휘어질 반찬들을 먹고 난 후, 여기를 기념하자 해서 Mars 라는 제목을 붙이고 가사를 쓰고 완성을 했어요.

한즈가 추구하는 음악
ㄴ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이나 지향하는 장르가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저희가 목표로 하는 건 '한즈스럽다'를 대명사로 만들고 싶어요. 또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한즈스럽다'라는 말이 때로는 개구쟁이 악동 같기도 때로는 어른스럽기도 또 때로는 감동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미래지향적이지만 과거에도 억매이고 있는 그런 여러 가지를 담은 한즈스럽다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올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팬은?
ㄴ 저희가 클럽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했고 요즘도 클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러다 올해 인천 펜타포트랑 자라섬 레인보우 그리고 부산록페 등 여러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 중 부산록페에서의 일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부산록페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거든요. 공연을 못하게 된 상황인데 같이 부산을 갔던 다른 밴드가 공연장 빌려서 공연을 하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됐어요. 그런데 공연 장소 섭외가 될지 안될지 불명확한 상황이라 팬분들께 오시라고 말씀을 못 드리고 공연 준비를 했었어요. 그렇게 겨우 공연 장소를 섭외했더니 공연장에 비가 새더라고요. 리허설 해봐야 하는데 그 시간에 비 새는 거 막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어렵게 겨우겨우 준비해서 팬분들과 함께 공연장에 들어서는데 그 순간 거기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너무 감사했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때가 많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2017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ㄴ 내년에는 좀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분명 좀 더 재미있어질 거에요. 이번 저희 2집이 정말 좋거든요. 아마 올해의 명반에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고 전설이 될 예정입니다.(하하)

2017년에는 2016년에 그래왔던 것처럼 전설이 되기 위한 스텝을 밟아가면서 좀 더 좋은 공연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팬분들께 한마디
ㄴ 저희가 2015년 12월 말까지 엔지니어 한 분만 두고 공연한 적이 많았거든요. 팬이 한 분도 없었는데 1월 1일부터 저희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이 생겼어요. 처음에 팬이 있는 다른 팀들을 보면서 '와 저 팀은 팬이 있는 팀이다 어떻게 팬이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부러워했었어요. '우리도 꼭 저렇게 되자' 다짐도 했었는데 막상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기니까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말이 참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이 말밖에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더라고요.

저희의 음악과 공연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니까 음악과 공연을 더 잘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마음으로 2집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한즈스러운 면을 담았어요. 템포, 음악적 스킬 등이 아닌 합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부분, 네 명이 모여서 나오는 음악감 등이 좀 더 한즈스럽구나 하고 느껴지실 거에요. EP 2집 많이 들어주시고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한즈는 성장할 것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

문화뉴스 박효진 기자 j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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