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최고 과학자 10여명과 억만장자 등 결합…33세 의사출신 벤처기업가 주도"
"펜스 부통령에도 보고서 전달…트럼프 격찬 클로로퀸 '가치없다' 일축"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미국 최고의 과학자 10여명과 억만장자, 업계거물로 구성된 비밀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법을 찾으려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신들의 작업을 '봉쇄시대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묘사한 이들은 전 세계에서 '비정통적인'(unorthodox) 아이디어를 추출하려 두뇌와 자금을 결집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유럽 등 과학자들이 참여해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연구 암호명이다.

전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가는 코로나19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80년 만에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구성된 셈이다. 스스로를 '코로나19를 멈추게 하려는 과학자'라고 부르는 이 그룹에는 화학생물학자, 면역생물학자, 신경생물학자, 연대기생물학자, 종양학자, 소화기생물학자, 전염병학자, 핵과학자 등 10여명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그룹에 참여한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마이클 로스배시는 "(이 그룹에서) 내가 가장 자격이 없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행정부 정책 결정권자에게 도달하기 전에 결함을 제거하는 원격 검토위원회로서 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그룹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수많은 변칙적인 방법을 요구하는 17쪽짜리 비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여기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 사용했던 강력한 약을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이 복용시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이 보고서 대부분에 동의했고, 식품의약국(FDA)과 재향군인부(DVA)는 이미 특정 코로나19 의약품의 생산 규정과 요건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구체적인 권고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고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도 전달됐다.

이 그룹 주도자는 33세의 의사 출신 벤처 기업가 톰 케이힐 박사다. 그는 단지 한 벌의 양복만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전쟁에서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엄청난 연줄이 있다고 WSJ은 소개했다. 거기엔 그의 투자회사를 통해 확보된 피터 티엘, 짐 팔로타 같은 억만장자를 포함하고 있다. 생명과학 투자에 열중했던 케이힐 박사는 유망한 과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재정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게 자신이 직접 연구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케이힐 박사와 그의 그룹은 지난 몇 달 간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와 다른 기관장들에게 조언을 해왔다. 그룹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전투에 자신들의 네트워크와 분별있는 과학적 지식을 활용할 기회를 얻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지 누구도 재정적 이윤을 위해 참가하는 게 아니라고 WSJ은 전했다.

이 그룹 멤버인 하버드대 화학자 스튜어트 슈라이버는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성공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출처: 연합뉴스 

이들의 초기 작업 상당 부분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전 세계 수 백개의 과학논문 중 괜찮은 것들을 분리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로스배시는 "10대처럼" 화상회의와 문자를 통해 토론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화학생물학자 데이비드 류는 "2∼3일간 7∼8번의 줌(zoom) 미팅을 했는데, 그 자체로 병이 날 지경"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그룹은 또 올해가 대선의 해인 만큼 정치성을 차단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성을 언급한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파글리우카는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정부, 기업, 과학 등 전 국가적인 단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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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프로젝트' 80년 만에 재등장! 이번엔 코로나19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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