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판소리와 음악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여러방면에서 활동을 펼쳐온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이끄는 인디 밴드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천상병(1930~1993) 시인의 작품에 소리를 더했다.
 
지난 2005년에 결성된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이자람(보컬ㆍ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이민기(기타), 이향하(퍼커션), 김홍식(드럼), 강병성(베이스)로 구성됐다. 밴드의 중심인 이자람은 지난 1999년 20세의 나이로 동초제 춘향가를 8시간 완창해 '최연소ㆍ최장시간 완창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판소리와 음악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전방위 예술가로 활약하고 있다.
 
앞서 밴드는 2010년 '천상병 예술제'에 참여해 시인의 미발표작 '달빛'을 비롯한 시들을 가사로 한 창작곡을 선보인 바 있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인 '은하수로 간 사나이'를 비롯해 '동창', '크레이지 배가본드', '나의 가난은', '피리', '달빛', '노래' 등 모두 일곱 곡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동창'은 시의 영역본을 가사로 삼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시인의 작품이 지닌 진한 삶의 냄새와 특유의 초월적 기운을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로 표현한 앨범"이라며 "음악과의 만남을 주선해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려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오는 25일 '천상병 예술제' 개막일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노래하는 천상병 詩' 공연을 펼친다. 26일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크레이지 배가본드'를 연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참조 천산병 시인의 귀천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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