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되는 '그것이알고싶다'
반복되는 군 사망사고, 근원적 문제점 탐구

출처=SBS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29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89년 겨울에 일어난 '평일도 129초소 총기난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평일도 129초소 총기난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군 사망사고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인 듯 쉽게 규명되기 어려운 근원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 평일도 해안초소에서 일어난 세 친구의 비극

남해안 섬 중 오랜 평화가 이어진 곳이란 뜻의 완도군 평일도. 죽마고우였던 세 사람은 이 섬에서 함께 나고 자라 함께 군에 입대 했다. 제대를 앞둔 어느 겨울밤, 15발의 총성과 2번의 폭발음이 차가운 해안가의 적막을 깨웠다. 세 친구 중 한 명인 유정우 상병이 분대장과 친구를 총으로 살해한 뒤 다른 한 친구와 무장 탈영한 것. 곧이어 자수를 하겠다며 홀로 나타난 유광수(가명) 상병. 그는 친구 정우가 자신마저 죽이려했다며 총알과 수류탄 파편을 극적으로 피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동료 군인 두 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은 수류탄으로 자폭했다고 알려진 故 유정우 상병. 그의 가족들은 죄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동생의 죽음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동료 부대원들은 "군부대하고 광수(가명)하고 정우한테 누명을 씌우려고 의논이 있었어요"라고 잇따라 증언을 했다. 이에 정우 씨의 가족들은 중대한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129초소의 총성과 세 친구에게 생긴 비극, 1989년 12월,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헌병대의 허술한 조사인가, 젊은 병사의 조작된 죽음인가

故유정우 상병의 유족은 지난해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총알 같은 것만 박혀있어. 여러 방 맞았어요 자동으로 갈겨버린 것 같아요." 당시 사망한 정우 씨를 염습했던 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시신의 상처가 총구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또한 군의관의 검안보고서에는 수류탄 파편상과 동시에 총상이 추정된다는 기록이 기재되어 있었다.

당시 헌병대 수사는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였던 유광수(가명) 상병의 진술에 따라 수류탄 자폭사한 故유정우 상병의 단독범행으로 종결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30년간의 침묵. 과거의 헌병대 수사 기록은 많은 것들이 빠져 있었다.

현재 총상과 파편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건 흐릿해진 사진 몇 장 뿐으로 유족들은 고심 끝에 유해를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 15발의 총성과 2번의 폭발, 망자와의 진실게임

30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故 유정우 상병의 백골. 하지만 두개골 유해를 두고 무기전문가와 법의학자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두개골을 (본 순간에) 아, 총 맞았구나"라는 국방부 전 총기폭발물 전문가의 의견과 달리 법의학 전문가 이호 교수는 "총기에 의해서는 가능하지 않아요. 방향이 폭발력에 따른 파편창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류탄 파편상과 총상으로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총상과 파편상, 자살과 타살의 가능성을 두고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보기로 했다. 기억의 간격만큼 먼 진실, 망자의 유해는 그날의 진실을 말해줄 수 있을까.

또한 내무반에서의 총기난사는 故 유정우 상병의 단독범행이라는 당시 수사에 따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헌병대 보고서를 토대로 최초로 AR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총격 상황을 재현해보기로 했다. 시간을 거스른 129초소의 내무반, 그날 밤 총을 쥔 이는 누구였을까.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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