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시작한 아빠와 좀 쉬기를 바라는 아들은 올해 농사를 잘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KBS제공], KBS '동행' 
KBS '동행' 아들과 함께 하고 픈 아버지와 산골 소년 그리고 고추밭

[문화뉴스 MHN 정지윤 기자] 12일 저녁 6시 KBS1TV '동행'에서는 농사 일을 하는 아버지를 돕는 효자 성규의 모습이 방송된다.

자랑스러운 내 아들, 성규
건설 일을 하던 아빠는 아이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농사를 시작했다. 핏덩이를 둘러업고 시작한 밭일. 아빠 말에 따르면 아들 성규는 두 돌 때부터 효자 노릇을 했다고 한다. 분유 걱정을 하면 쌀밥을 먹었고, 일손이 없어 걱정을 하면 고추 수확을 도왔단다. 성규가 두 돌 때부터 오롯이 둘이서 모든 걸 함께 해 온 부자. 그래서일까,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옛말처럼 성규는 고추를 따서 수확하고 포장하는 일까지 척척! 환상의 짝꿍이 되어 아빠의 밭을 돕는다. 괜히 공부하기도 바쁜 아들을 고생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아빠는 농사 말고 공부를 하라고 타박을 하다가도 이웃들이 부러운 소리를 하면, 반듯하게 자라는 성규가 자랑스러워 어깨가 으쓱해지는 아빠다. 

아빠가 하루만이라도 쉬었으면...
자신을 키우느라 매일 쉬지 않고 농사만 짓는 아빠에게 미안하다는 성규. 일손을 거들면 아빠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빠를 따라나서지만, 아빠는 좀처럼 쉬지 않는다. 아빠를 하루만이라도 쉬게 해 주고 싶은 성규는 집안 살림도 공부도 열심이다. 공부를 잘해서 나중에 군인이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아빠에게 집도 사 주고, 경운기도 좋은 거로 바꿔 주면 아빠가 쉴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아빠는 아들이 대학에 갈 때까지 농사를 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공부를 잘하는 아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해 주고 싶은 아빠. 대학교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어 얼마가 있어야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아빠는 오늘도 밭으로 향한다. 아무리 고생스럽더라도 성규가 원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뒷바라지를 하고 싶다. 

성규의 고민
긴 장마에 이어 폭염. 게다가 태풍까지 덮치는 바람에 아빠의 고추밭에 탄저병이 찾아 들었다. 올해만큼은 성규가 다니고 싶어 하던 영어 학원을 보내 주고 싶었는데... 아빠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성규 영어 학원보다 영농 대출금을 갚는 것이 시급한 상황. 이 돈을 갚아야 내년에도 대출을 받아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성규 뒷바라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일당이라도 벌기 위해 이웃집 밭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아빠. 이런 아빠를 보는 게 마음 편치 않은 아들. 성규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여태껏 힘들게 일한 아빠 대신 자신이 돈을 벌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럴 수 없기에 소년 성규는 고추밭에서 팔 수 있는 고추를 솎아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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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아들과 함께 하고 픈 아버지와 산골 소년 그리고 고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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