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유치진의 '토막',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각하' 등과 함께 한국현대희곡선 10 작품에 꼽힌 연희단거리패 대표 레퍼토리 '오구'가 다시 돌아온다.

'오구'는 예술의전당, 동숭아트센터, 정동극장, 연극열전 등 전국 30여 개의 무대에 오르며 국내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1990년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 1998년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초청공연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동해안 별신굿을 모티브로 한 '오구'는 한국 전통문화의 '해학'을 근간으로 한다. 해학의 정서로 죽음이 주는 슬픔, 고통, 공포를 춤과 노래, 그리고 웃음으로 극복하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작품이다. '오구'는 망자를 위한 굿을 말한다. 망자가 생전에 풀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업을 씻어 극락천도를 기원하는 무속이다.

배우 남미정은 1989년 초연 당시 스물두 살의 젊은 나이로 팔순 노모를 능청스럽게 연기해 화제를 모았었다. 초연 때부터 현재까지 30여 년 동안 오구의 '노모'를 지켜온 남미정은 공연 대본을 대사가 아닌 '리듬'으로 소화하며 노련한 연기를 보여왔다. 여기에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가 소리 무녀로 선보이며, 연희단 거리패 배우장 김미숙이 그동안 인간문화재 하용부 선생이 해오던 '석출'을 이어받는다.

연희단거리패의 '굿과 연극 시리즈' 두 번째 공연에 해당하는 '오구'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0스튜디오에서 공연된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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