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봐도 좋은 설날 극장 영화 추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사라'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면, '소울'
혈연을 뛰어넘는 끈끈한 새로운 가족애 '아이'

[MHN 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2021년 설날, 가족들끼리 모여 소소하지만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지금 이 영화를 주목하라.

사진=티캐스트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사라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93분
관람연령 : 12세 관람가
감독/출연 : 엘리자 슈뢰더/ 셀리아 아임리, 섀년 타벳, 셀리 콘, 루퍼트 펜리 존스, 빌 패터슨

사진=티캐스트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는 사라의 죽음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하루아침에 상냥한 엄마와 분신 같은 절친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잃은 세 여자의 일상은 초라하다 못해 쓸쓸한 적막만 흐른다. 누구나 겪는 이별의 아픔이라지만, 사라가 떠난 빈자리는 공허할 뿐이다. 

"아직 도움을 청할 한 사람이 있어요" 혼자가 된 클라리스는 할머니 '미미'와의 동거를 시작한다. 수년간 왕래가 없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게 된 그들은 세월만큼이나 다른 생활 방식에 접점을 발견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유일한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무용'. 이점을 눈치챈 클라리스는 미미를 설득해 사라의 절친 이사벨라와 함께 베이커리를 차리게 된다.

사진=티캐스트

세 여자가 꾸미는 베이커리 '러브 사라'는 여성들의 연대를 그리고 있다. 차세대 신진 감독 엘리자 슈뢰더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인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는 감독의 실제 성장과정 속 경험하고 관찰한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담았다. 그 속에서 엘리자 감독은 “여성을 강하게 만드는 건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와 연대”라는 점에 주목하며 각기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서로의 존재를 통해 성장하는 스토리를 구상해 나갔다.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깨닫게 되는 후회의 시간들은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지만, 이 경험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시금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런던 노팅힐의 아름다운 전경이 감성을 한껏 끌어올리며, 로즈 마카롱, 무스 온 어 비스킷, 페르시안 러브 케이크, 버번 피칸 타르트, 말차 밀 크레이프 등의 다채롭고 이색적인 디저트들로 볼거리를 예고한다. '영국의 제빵에 대한 애정을 통해, 정점에 이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런던을 묘사하고 싶다는 영감을 주었다'는 엘리자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나라의 디저트는 '한 순간의 황홀감을 느끼게 해주는 디저트'가 아니었다. 영화 속 디저트는 다양한 문화의 얽힘 속 '나만의 기억을 넘어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정겨운 안락함'을 주는 선물과도 같은 영화이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소울

장르 :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 107분
관람연령 : 전체 관람가
감독/출연 : 피트 닥터/ 제이미 폭스(조 가드너 목소리), 티나 페이(22 목소리), 다비드 딕스(파울 목소리)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혼들의 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춘 영혼이 머무르고 지구에 보내지게 된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소울'은 영혼들의 세계를 주제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의 모험을 그리며 감미로운 재즈 음악과 픽사만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뉴욕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는 '조'는 항상 재즈 뮤지션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정규직 교사 제안과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의 재즈 클럽 공연 제안을 동시에 받게 된 날, 그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사후세계로 떨어진다. 아직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조는 그곳에서 도망쳐 '태어나기 전 세상'에 도착한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22의 지구통행증이 필요한 조와 지구에 가지 않고 태어나기 전 세상에 계속 머물고 싶은 22는 서로의 목적을 위해 협력한다. 지구통행증을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조건인 22의 불꽃을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22의 불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우연한 사고로 몸이 바뀐채 지구에 떨어져 '나'를 찾는 모험을 시작한다.

'소울'은 영혼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육체가 죽은 영혼들이 가는 장소, 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머무르는 장소, 사람들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졌을 때 잠깐 육체를 탈출한 영혼들의 장소 등 영혼들의 세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가진 영혼들을 설정해 영혼의 존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더불어 삶의 '불꽃'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주제를 던진다. '소울'은 인생의 의미나 목적이 되는 이 불꽃이 실은 그저 삶을 살아갈 하나의 조건일 뿐이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목표와 이상에 가려져있던 작고 소소한 것들에서도 찾을 수 있는 행복들을 뒤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2021 설날 영화 추천... 러브사라-소울-아이

아이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13분
관람연령 : 15세 관람가
감독/출연 : 김현탁/ 김향기(아영), 류현경(영채), 염혜란(미자)

녹록지 않은 거친 현실을 홀로 살아가기엔 '아영'과 '영채'는 하루 하루가 버겁게만 느껴진다. 세상은 쓴 것이라고 말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채 어른이 된 두 명의 '아이'는 아직 성장을 마치지 못한 아이처럼 고되고 어렵기만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미숙함'을 특별하거나 희귀한 것이 아닌 평범한 것으로 나타낸다. 나아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막연한 공감대를 제시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2021 설날 영화 추천... 러브사라-소울-아이

보호종료를 앞둔 아동학과 졸업반 '아영'은 친구의 권유로 영채의 아들 '혁이'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6개월 된 아들 '혁'을 홀로 키우는 초보 워킹맘 '영채'는 남편과의 이른 사별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 영채를 위한 애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영채의 동료 '미자'는 남일 같지 않은 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영화 '아이'는 성숙하지 못하거나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어른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하면 '애착'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서툰 엄마 '영채'에게는 느끼지 못했던 사랑과 유대를 '아영'을 통해 느끼는 '혁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꼭 생물학적 부모에게만 느끼는 애착이 전부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2021 설날 영화 추천... 러브사라-소울-아이

물론 영채의 성장배경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영채와 보육원에서 자란 아영은 사회의 편견에 맞서며 나름의 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혁이를 통해 만나게된 아영과 영채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가족이라는 사랑과 유대, 즉 애착을 서로에게 느끼게 된다. 그렇게 스며드는 서로의 존재감에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외면하기도한다. 

약간은 자극적이게 보일 수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등장은 다른 영화들처럼 불편하게 그쳐지지 않는다. 되레 사는 모양이 다를 뿐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는 공감과 연대의 장을 열어주는 힘을 가진 작품으로 다가온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티캐스트,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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