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씬넘버#’ 지승현, 슬픔·분노·충격·절망까지…안방극장 찢은 역대급 감정연기

사진= ‘러브씬넘버#’ 방송화면 캡처

[MHN 문화뉴스 이지숙 기자] 지승현이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지난 8일 방송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X MBC 드라마 ‘러브씬넘버#’(극본 홍경실, 연출 김형민)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가구 공방 대표 우운범으로 분한 지승현은 변화무쌍한 열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애만 15년, 결혼 5년 차 평범한 현실 남편의 모습으로 등장한 지승현은 잠에서 깨자마자 부인 정청경(박진희 분)을 위해 아침을 차리는 달달한 사랑꾼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대리 설렘을 선사했다.

함께 가구 공방을 운영하며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이던 운범과 청경 부부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운범은 기존에 거래하던 목재소의 자재 유통에 문제가 생기자 청경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수습하려 했지만 납기일 직전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이를 알게 된 청경이 운범을 다그쳤다. 운범은 한 달이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반면 청경은 단시간에 새 목재소를 찾아 납품을 받게 됐다. 운범은 언제나 자신보다 뛰어난 청경에게 초라함을 느꼈다. “앞으로는 나한테 바로 상의하라”는 청경에게 “이런 일마저 내 선으로 처리 못하면 난 대체 무슨 쓸모냐. 내가 무슨 필요가 있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운범의 정신적 외도로 극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청경은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운범이 베개 밑에서 무음으로 울리는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서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뒤쫓았다. 운범이 향한 곳은 한 병원 응급실. 그 안에는 운범의 첫사랑 권화란(차수연 분)이 있었다.

배신감에 휩싸인 청경은 맞불륜을 결심하고 그의 첫사랑 한명운(현우성 분)의 작업실로 향했고, 그 시각 운범은 청경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끝내 청경의 아버지가 사망하고, 청경이 전화를 받지 않자 운범도 명운의 작업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청경의 불륜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운범은 절망감에 사로잡힌 채 오열했다. 

장례식을 마친 후 “이혼하자. 서로 바닥까지 보고 어떻게 사냐”라는 청경에게 운범은 “서로 마음에 생채기 낸 거, 우리 둘 아니면 아무도 아물게 못 해. 우리 둘이서 덮고 세월에 아물도록 오래도록 둘이 살자. 그렇게 해줘”라고 울분을 억누르며 말했다. 결국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운범과 청경의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지승현은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시간을 순삭 시켰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화란을 향하는 마음에 극도로 혼란스러운 표정과 삶의 버팀목이었던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 모습까지 슬픔과 분노, 충격, 절망까지 운범의 복잡한 감정선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극 후반 보여준 지승현의 섬세한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러브씬넘버#’를 통해 물오른 명품 연기를 선보인 지승현은 차기작 KBS2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로 공백기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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