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화 '봄을 꿈꾸다 - 경기도 안성편'
2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MHN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열 번째 여정은 ‘안전한 성곽’, ‘편안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안성으로 떠난다. 

동네 곳곳에 호수와 저수지를 만들어 농사를 짓고 사람을 길러냈던 안성에는 다양한 꿈들이 자라고 있다. 이루지 못한 과거의 꿈을 접고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가 하면 우여곡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실현 중인 사람들이 함께 살고 동네, 경기도 안성으로 떠나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피자 굽는 성악가의 동네 콘서트 “우리 동네 파바로티”

복거마을 골목을 걷다 마당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아들을 위해 장작을 패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어르신을 따라 가게에 들어가 보니 피자를 굽는 화덕이 보이는데, 아들 고희전 씨는 독일 유학파 오페라 가수 출신. 7년이 넘는 유학 생활 동안 매달 생활비를 보내준 아버지 덕에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려 노력했지만 마땅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안성 아버지 곁으로 내려와 피자를 굽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것. 본인이 설계한 카페 겸 공연장에서 동네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선보이는 관광두레를 계획하고 준비하며 세계적 성악가의 꿈보다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노래하는 동네를 만들어가는 피자 굽는 성악가를 만나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안성 남사당패 “여성 줄타기 어름사니의 외줄 인생”

동네를 걷다가 들어선 넓은 잔디밭에서 꽹과리 소리를 듣고 구경에 나선 배우 김영철. 가까이 다가가니 잔디밭 한복판에 높이 설치한 외줄 위에서 줄타기하는 젊은 여성이 보인다.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줄 위에서 뛰고 양반다리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모습이 아찔하면서도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 30세의 여성 줄타기 어름사니 서주향 씨. 6살 무렵 이웃 할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남사당패 공연에 참여하게 된 뒤, 지금까지 그녀의 하루하루는 줄타기로 채워졌다. 전국 방방곡곡 공연을 다니느라 소풍도 수학여행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고, 스무 살 무렵 과연 이 길밖에 없는 걸까 고민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두려움을 이기고 줄 위에 섰을 때 오로지 그녀만이 느끼는 짜릿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공연장에 모인 수많은 군중의 관심과 박수가 흔들리는 발걸음을 튼튼하게 잡아준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판검사를 꿈꾸던 아들의 청국장 “나의 목표는 어머니의 청국장”

안성 시내 주택가 골목에 들어선 배우 김영철. 골목길을 걷다 아담한 식당 앞의 평상에서 시래기를 말리는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청국장에 넣을 시래기를 준비 중이라는 말에 함께 식당에 들어가니 아들이 나와 반긴다. 35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청국장 식당을 시작한 어머니. 어려서부터 사고 한번 치지 않은 모범생이던 큰아들이 법대에 진학했지만, 아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공부를 접고 어머니의 청국장 가게로 들어왔다. 아들의 성공만 바라보던 어머니는 깊은 좌절을 맛봐야 했지만 아들과 함께 식당을 이어온 지 15년째, 이제 어머니는 아들이 청국장을 더 잘 띄운다며 자랑스러워한다. 어머니의 정성과 아들의 진심으로 만들어진 구수한 청국장 한 그릇을 맛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대어보다 소중한 것을 지킨다! “전통 대나무 낚싯대”

골목을 따라 걷다 눈밭 위에서 대나무 묶음을 정리하고 있는 동네 주민을 발견하게 된다. 어디에 쓰는 대나무인지 물으니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전통 대나무 낚싯대의 재료란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송용운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워 대나무 낚싯대를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일본 출장 중 만난 일본인이 대나무 낚싯대가 한국에는 없는 일본의 명품이라며 우쭐대는 걸 보고 자존심이 상해 있던 터에 2006년 대나무 낚싯대 방기섭 명장이 돌아가신 걸 알게 됐다. 그때 과감하게 모든 것을 접고 이 길에 뛰어 들었지만 이미 낚시터에서 대나무 낚싯대는 사라졌다. 처절한 생활고 속에서 아내와 자식들의 고생을 지켜봐야 했던 송용운 씨는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어제보다는 내일이 더 좋아지겠지...’ 매일 대나무를 만지고 있는 명장의 뚝심을 만나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안성에서 바나나 재배 도전! “청년 농부의 바나나 하우스”

넓은 평야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가득 담은 수레를 끌고 나오는 주민을 만나게 된다. 안성에서 나고 자라 농사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아온 어르신. 아들도 농사를 짓는다는 말에 함께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보니, 제각각 다른 높이로 자라는 나무들에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29세 청년 농부인 아들 김재홍 씨는 아버지께 힘든 오이 대신 딸기 농사를 제안하고, 국산 바나나 ‘손끝 바나나’ 재배에 도전, 지난겨울부터 첫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재배 매뉴얼이 없어 모든 과정이 하나의 실험인 상황. 과거의 농사법을 답습하기보다 도전하고 개척해 안성에 새로운 바나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당찬 청년을 만나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묵으로 인생 말년을 지휘한다! “팔순 어머니와 세 딸의 묵밥”

안성 고삼면 마을 골목 사이로 아주 오래된 담장을 발견한다. 안을 들여다보니 가마솥에서 불을 지피는 할머니가 보인다. 이 집만큼이나 오래된 가마솥에서 묵밥에 쓸 육수를 끓인다는 할머니는 시집오자마자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대신해 살림을 책임져야 했다. 유난히 묵을 좋아했던 시어머니를 위해 만들기 시작했던 묵밥으로 식당을 차려 50여 년을 이어왔단다. 지금 어머니의 든든한 조력자는 세 딸. 가난하고 힘겨웠던 시절을 이기고 세 딸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거느리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할머니의 메밀묵을 맛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본다.

저마다 인생의 과제를 안고, 새로운 길을 묵묵히 개척해가는 건강한 사람들의 동네, 경기도 안성의 이야기는 오는 2월 2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10화. 봄을 꿈꾸다 – 경기도 안성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KBS 제공]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봄을 꿈꾸다 - 경기도 안성 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화 '봄을 꿈꾸다 - 경기도 안성편'
2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주요기사
방송 최신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