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찬' 역의 박해수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그 당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는 진정성과 어떻게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박혀있는 작품이다."

유도, 복싱 등 스포츠를 소재로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연극 '유도소년'이 다시 돌아왔다. '유도소년'은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전 회차 매진 사례와 평균 객석점유율 104%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8일 아트원씨어터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연 무대를 선보였다.

12일 오후 연극 '유도소년' 프레스콜이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진행됐다.

   
▲ (왼쪽부터) 이재준 연출, 박경찬 작가

스포츠와 액션, 그리고 복고 등 다채로운 장르를 하나로 압축한 이재준 연출은 "'전설의 주먹'이란 영화를 보고 무대에서도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하고 땀을 흘리면 관객들에게 에너지가 더 직접 전달되고 감동이겠다고 생각했다"며, "독특하고 특이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고민하던 때였는데, 이 생각과 박경찬 작가에게 들었던 개인의 이야기가 매칭되면서 추진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배우뿐만 아니라 저도 초심을 가지고 정성 들여 열심히 하려 했다. 그래서 배우들한테는 부담 아닌 부담도 주고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경찬 작가는 "이재준 연출과 이런저런 학창 시절 얘기를 하다가 그 와중에 재밌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연출님이 그걸 가지고 공연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 먼저 제안을 해주셔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 (왼쪽부터) '민욱' 역의 박성훈, '경찬' 역의 홍우진

작품 속 주인공 '경찬'은 한때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던 유도선수지만 슬럼프가 오면서 점점 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하지만 경찬은 극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유도를 왜 하는지 이유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재준 연출은 "경찬이는 극이 진행될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한다. 경찬이가 어떻게 사람들한테 그것을 어떻게 듣고 느끼는지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관람 포인트를 말했다.

또, "작품에 재밌고 웃긴 장면들도 많지만, 그 웃음 외에도 지금 사는 상황이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연에 녹이고 싶었다. 그런 진정성이 웃음에 가려지지 않도록 고민이 많았고, 공연이 막 시작된 지금도 여전히 고민이다. 그런 부분이 가려지지 않고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경찬 작가도 "요즘 청소년 자살률도 높고 많이 방황하는 것 같다. '유도소년'은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펼쳐나가고 이겨내야 하는가 하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와서 공감을 해주셨으면 한다. 물론, 청소년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도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많이 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작품을 위해 출연 배우들은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각자 맡은 운동을 실제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들이 운동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을 준 특별한 세 명도 참여했다. 유도의 이흥덕 관장, 복싱의 장용호 관장, 그리고 무술 지도의 서정주 감독이었다.

   
▲ (왼쪽부터) 장용호 관장, 이흥덕 관장, 서정주 무술감독

이흥덕 관장은 "유도를 소재로 공연한다고 했을 때는 공연이 될까 생각했다. 그런데 훈련하는 동안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원체 열심히 해서 훈련 기간 내내 즐거웠고 저한테도 좋은 추억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배우들이 유도 기술도 정확하게 구사하시고, 유도 운동이 다치기 쉬운데 공연하는 내내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용호 관장은 "초연하고 두 번째로 운동하면서 처음에는 기본을 했다면 이번에는 좀 전문적인 기술을 중심으로 했고, 손댈 게 별로 없었다"며 준비 기간을 되새겼다. 또, "운동하는 사람이 봐도 열심히 했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배우들한테 고생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서정주 감독 역시 누가 제일 운동 신경이 좋았고 가장 몸치였는지를 묻는 말에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누구 하나 잘한다 못한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잘한다"고 답했다.

어떤 장면을 가장 신경 썼는지에 대해 서 감독은 "초연 공연에 경찬하고 민욱 사이의 디테일을 추가했고, 특히 민욱이가 복싱하는 장면에서 스파링하는 장면을 꼭 넣고 싶었다. 그 장면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들이 합류했는데 관장님들이 기본기를 잘 다져주셔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잘한 것 같다"며 이흥덕, 장용호 관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사진 ⓒ 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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