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남육현 번역 연출의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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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햄릿>공연은 셰익스피어의 39개 전 작품을 공연하기로 한 유라시아셰익스피어 극단의 17번째 공연이다.

무대는 두자(2尺) 높이와 사방 여섯 자 폭의 단을 배경 막 바로 앞에 만들고 그 좌우에 한자(1尺) 높이와 세자 폭 여섯 자 길이의 단을 가로 놓았다. 그리고 두 개의 목제 등받이 의자를 오른쪽 대 위에 올려놓아 왕과 왕비가 착석하도록 했고, 정사각형의 입체조형물을 들여다 의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중앙의 단은 후반부에 오필리어의 시신을 올려놓은 관으로도 사용된다. 배경의 검은 휘장 사이로 몸을 숨기거나,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객석 양쪽의 출입구가 출연자들의 등·퇴장로가 되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에 덴마크의 신왕 클로디어스의 취임과 함께 작고한 선왕의 비 거트루드를 왕비로 맞이한다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숙부는 햄릿에게 다음 왕위를 물려줄 것이라며 즐거운 마음을 가지도록 권한다. 레어티즈는 프랑스로 가겠다며 아버지 폴로니어스와 누이 오필리어에게 작별을 고한다. 폴로니어스가 누이동생을 몹시 아끼는 장면이 연출된다.

장면이 바뀌면 호레이쇼를 위시한 경비병과 함께 햄릿이 선왕의 망령을 만나, 햄릿선왕이 숙부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망령으로부터 받은 충격으로 햄릿은 광증 비슷한 것을 보인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어에게 보이는 평소와는 다른 행동과 독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햄릿의 충격을 이해하지 못하는 오필리어는 햄릿이 변심한 것으로 오해를 하고, 그동안 햄릿에게서 받은 선물을 되돌려 주려고 한다.

햄릿은 부친인 선왕의 독살의 진위를 가리려고 애쓴다. 마침 유명한 배우집단이 덴마크 궁정을 방문하자, 햄릿은 배우들에게 독살장면을 내용으로 하는 연극을 공연하기로 한다.

드디어 배우들이 궁정에서 공연을 하고, 클로디어스 왕은 바로 독살장면에서 공연을 중단하라 이르고, 분노에 찬 모습으로 퇴장을 한다. 햄릿은 부왕망령의 말이 진실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복수를 결심한다. 우선 어머니인 거트루드에게 찾아가 부왕의 피살당한 것과 숙부와의 재혼을 비난하고 거칠게 항의한다. 거트루드가 햄릿의 행동에 놀라 비명을 지르자, 폴로니어스가 두 사람의 말을 엿듣다가 놀라서 인기척을 낸다. 그 소리에 햄릿의 칼이 폴로니어스를 찌른다. 폴로니어스는 숨을 거둔다. 거트루드의 놀라움이 극에 달한다.

결국, 폴로니어스가 햄릿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게 된 숙부왕은 햄릿을 영국으로 추방한다. 자신의 아버지가 햄릿에게 살해당한 것을 안 오필리어는 광녀가 되고 만다. 찢어진 옷을 걸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그러다가 흐르는 시냇물에 빠져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나버리고 만다.

한편 아버지 폴로니어스의 죽음에 접한 레어티즈는 살해범을 찾으려고 궁중으로 들이닥친다. 숙부왕은 레어티즈의 겨누는 칼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범인이 햄릿임을 알린다. 그 때 전령이 오필리어의 죽음의 비보를 알린다.

영국에 도착하기 전 햄릿은 자신을 암살하라는 숙부왕의 서신을 발견하고, 덴마크로 되돌아온다. 항구 머지않은 공동묘지에서 햄릿은 새 무덤을 파는 인부와 만난다. 인부와 무덤에 들어갈 사람이 누구냐며,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나누던 중 숙부 왕과 거트루드 일행의 장례행렬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게 된다. 햄릿은 그 무덤이 바로 오필리어의 무덤임을 알고 비통해 한다. 레어티즈가 오필리어의 시체를 안고 통곡하는 것을 보고 햄릿이 다가가자, 레어티즈가 햄릿에게 달려든다.

마지막 장면은 원작대로 햄릭과 레어티즈의 결투장면이다. 독을 바른 칼날, 햄릿에게 독배를 권하는 숙부 왕, 그 독배를 대신 마시는 거트루드,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에서 독을 바른 칼로 햄릿의 등을 찌르는 레어티즈, 결투를 계속하다가 칼이 서로 바뀌면서 그 독 바른 칼에 찔리는 레어티즈, 독배를 마신 거트루드가 죽어가면서 술잔에 독이 들었음을 알리고, 레어티즈도 모든 흉계가 숙부왕 클로디어스에게서 나왔음을 알리고 숨을 거둔다. 햄릿은 사력을 다해 검으로 숙부 왕을 깊이 찌른다.

대단원에서 포틴브라스의 군대가 입성을 하고, 햄릿, 호레이쇼, 숙부왕 모두 그들의 손에 죽게 된다. 덴마크를 접수한 포틴브라스가 백성들 앞에서, 햄릿의 장례를 덴마크 왕의 장례로 정중하게 치르도록 명령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공연 기간 2015년 3월 9일 ~4월 5일. 대학로 엘림홀 #문화뉴스 공연칼럼니스트 박정기(朴精機)

<햄릿 커튼콜> 

문원준이 클로디어스, 강영하가 거트루드, 정연신이 극중극 왕비와 무덤지기, 이 영이 망령과 극중극 왕, 석정만이 폴로니어스, 국 호가 포틴브라스 군의 대장, 박성헌이 호레이쇼, 최종윤이 햄릿, 홍자영이 오필리어, 손진영이 레어티즈, 류승주가 포틴브라스, 배현아가 로렌, 지연우가 길던스텐, 최윤영이 극중배우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클로디어스 문원준과 거트루드 강영하, 햄릿 최종윤과 오필리어 홍자영, 레어티즈 손진영 등의 열연이 기억에 남는다.

조명 정은주, 무대미술 최병훈, 음악 음향 박상철, 조명오퍼 손희범, 음악오퍼 유재원, 진행 이 강, 진행 우희원 등 스텝 진의 열정이 드러나, 유라시아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햄릿>을 원작을 한 단계 뛰어넘는 걸작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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