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낭만주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포레의 대표 실내악 작품으로 봄기분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향 단원들의 특별한 앙상블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올라온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포레 스페셜 I : 실내악 시리즈3>을 개최한다.

실내악의 활성화와 서울시향 단원들의 앙상블 향상을 위해 기획하여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실내악 시리즈>가 이번에는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작품을 조명한다. 포레의 유일한 현악 사중주인 '현악 사중주 e단조'와 '피아노 오중주 1번 d단조'를 선보이며, 전반부에는 프랑스 근대음악의 대표자 중 한 사람인 프랑세의 '현악 삼중주'로 막을 연다.

낭만주의와 근대음악을 연결하는 인물로서 '근대 프랑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 포레. 성숙한 낭만주의의 서정성과 더불어 근대성은 그의 음악을 이루는 주요 뼈대 중 하나다. 젊은 시절 그의 작품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장 큰 특징을 이루며 만년의 작품으로 갈수록 복잡한 화성과 격정이 두드러지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선율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이번 <포레 스페셜 I>에서는 포레가 만년에 작곡한 실내악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평생에 걸쳐 실내악 작곡에 심혈을 기울였던 포레는 세상을 뜨기 두 달 전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현악 사중주 e단조'(1924년作)를 남겼다. 포레의 유일한 현악 사중주곡인 e단조는 전통적인 양식과 독특한 구조가 결합된 포레 만년의 이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피아노 오중주 1번 D단조'(1894년作)는 포레가 남긴 두 개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 중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감각적이고 풍성함을 지닌 포레 특유의 음색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당대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외젠 이자이에게 헌정되었다. 전통적인 작법을 벗어난 세 개의 악장 구성과 개성적인 어법, 새로운 감수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근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작곡가인 장 프랑세의 '현악 삼중주'도 들을 수 있다. 초기 작품인 '현악 삼중주'(1933년作)은 우아함과 명쾌함을 넘나드며 청년기 프랑세의 실험정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오케스트라의 개성적 색채와 섬세한 표현은 뛰어난 연주자들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능과 테크닉, 음악성을 인정받은 4명의 서울시향의 현악파트 직책단원들이 무대에 오른다. 부악장인 웨인 린을 비롯하여 제 2바이올린 수석 임가진, 비올라 수석 홍웨이 황, 첼로 수석 주연선이 출연하며, 실내악 공연을 통해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지석영이 함께 한다. 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포레의 대표 실내악 작품들을 서울시향 단원들의 밀도 있는 앙상블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티켓가격 : 1~3만원. 

실내악 시리즈 3 : 포레 스페셜 Ⅰ
3월 20일(금) 오후 7:30 / 세종체임버홀

바이올린 웨인 린, 임가진 비올라 홍웨이 황 첼로 주연선 피아노 지석영

프로그램
프랑세, 현악 삼중주 Francaix, Sring Trio
포레, 현악 사중주 Faure, String Quartet, Op. 121
포레, 피아노 오중주 1번 Faure, Piano Quintet No. 1, Op. 89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은 낭만주의 초기와 근대음악 초기를 연결해주고 있다. 베토벤처럼 그도 생애 마지막 20년을 난청으로 고통 받았다. 젊은 시절 그의 작품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장 큰 특징을 이루며 만년의 작품으로 갈수록 복잡한 화성과 격정이 두드러지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선율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섬세한 느낌과 고귀함을 전해주는 피아노 오중주 1번과 삶의 마지막에 다가가는 예리한 자각으로 사색에 잠기게 하는 현악 사중주가 대조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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