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셰익스피어 전 작품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이 '햄릿'을 내놓았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 기획 무대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은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Eurasia Shakespeare Theatre Company, 이하 ESTC)이 현재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셰익스피어 전 작품 39편 공연 프로젝트의 17번째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장미전쟁'(87년간 지속한 대서사극 8부작 시리즈) 공연과 창단공연부터 대부분의 미발표 국내 초연작 14편을 연속해 모두 무대화했다.

2013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번역을 원칙으로, 작가의 원숙기 작품 4대 비극 시리즈를 공연하는데 이번엔 그 두 번째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가장 사랑받는 빼어난 수작 시리즈로 신선하고 새로운 공연무대를 열망하는 관객들에게 폭넓은 관극 선택의 계기를 마련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형을 은밀히 독살하고 왕좌와 형수였던 왕비까지 차지하지만,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는 자신이 저지른 죄과에 대한 불안과 강박관념 후회 속에 점점 더 깊은 인간적 절망적 딜레마의 나락 속으로 빠지게 된다. 햄릿의 짙은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고뇌, 우정과 배신,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개되는 사랑의 조건과 상황, 아비와 자식 간의 천륜의 문제 그리고 사회정의 실현과 개인의 책임문제 등 햄릿의 처절한 독백들에서 보듯 햄릿 자신은 물론 그 주변의 많은 인물의 거대한 비극적 인과상황의 덫 속에 피륙처럼 얽힌다.

권력과 인간 또는 욕망과 인간, 구질서 붕괴와 새 질서의 도래 등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삶의 복합적 극적 구조들이 등장한다. 남육현 극작가의 풍요롭고 다채로운 72% 운문 대사, 28% 산문 대사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한, 햄릿 대사 속에 연극의 목적을 설파하는 독보적인 셰익스피어의 흥미로운 연극론 전개는 관객들에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극단 ESTC의 '햄릿'에선 20여 명이 넘는 극단 자체 단원들과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여러 편 출연했던 다수의 노련한 중견 배우들 그리고 햄릿, 오필리어를 맡은 새로운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20대부터 60대까지 신인 및 중견 연기자들과 유능한 스태프들의 다양하고 능력 있는 공연진이 참여하고 있다.

노련하고 원숙하지만, 폭발성 강한 중견 연기자로 무대를 휘어잡는 극중극 왕비 역의 정영신, 극중극 왕 이영, 폴로니어스 석정만, 카리스마 연기의 부대장 역 국호, 무서울 정도의 열정과 과감한 도전으로 무대를 흥분시키는 왕 클로디어스 역의 중견 카리스마 배우 문원준이 출연한다. 여기에 약 30년 전 어린 나이에 같은 역으로 연극무대를 시작해 공연에 불을 붙였고 이제 딱 어울리는 제 나이가 된 왕비 거트루드 역에 KBS 탤런트 출신의 원숙한 배우 강영하도 등장한다.

   
 

또한, 진실과 믿음과 변함없는 우정의 대명사 호레이쇼와 실제 성격이 잘 어울리는 근성 있는 배우 박성헌, 셰익스피어 모든 작품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많은 대사를 가진 햄릿 대사를 순식간에 외어버린 새로운 도전과 열정의 배우 최종윤, SBS 슈퍼모델 출신의 비련의 햄릿 연인 오필리어 역에 홍자영, 작품분석은 물론 성실과 도전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야심만만한 패기와 열정의 젊은 배우 오필리어의 오빠로 또 다른 부친 복수의 화신 레어티스 손진영, 교직을 던지고 과감히 무대로 뛰어든 야심만만 배현아, 독하게 맘먹고 연기를 시작한 기대주 신인배우 류승주, 지연우 등 다채로운 캐릭터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이번 연극은 4월 5일까지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7시 30분(월요일 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막이 오른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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