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5‧9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등 대선 후보들의 참신한 홍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유명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를 차용한 정책 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 사이트를 개설했다. 문재인 1번가를 기획한 사람들은 2~30대 자원봉사자로, 정책을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쇼핑몰 사이트 형식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유권자에게 반응이 좋은 공약은 '베스트 상품'으로 나타난다. 19일 오전 12시 현재 '안전이 정착된 나라', '우리 아이, 평등 세상', '북한 도발에 단호한 대처' 등이 베스트 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해당 공약을 구매하려면 '5월 9일 배송 예정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대통령 선거일을 홍보한다.

문재인 1번가는 런칭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며 접속 불가 상황이 이어졌다. 대선 후보의 정책 사이트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한 것은 의미 있는 현상이다. 젊은 아이디어의 승리로 판단할 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포스터 역시 젊은 아이디어가 내놓은 발상이다. 광고천재 이제석이 자문한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포스터'는 과감하게 당명을 삭제하고, 후보 이름을 위로 올리는 등 참신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타 후보들이 스튜디오 사진을 활용한 것과 달리, 현장 사진을 그대로 이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18일 "(안철수 후보 포스터가) 교과서에 실릴 것"이며 "안 후보가 만세하고 힘찬 사진을 좋아해 저 사진을 포스터에 넣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시간 디자인 전문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 후보가 다시 보였다"는 칭찬으로 입을 열었지만, 몸과 얼굴이 합성된 사진인 점 ‧ 안철수 후보의 얼굴이 좌우 반전돼 어색한 점을 비판했다.

안철수 포스터 역시 문재인 1번가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인기를 끌었다. 안철수 및 이제석의 의도가 어떠했든, 화제를 끄는 데는 충분히 성공한 셈이다. 선거 포스터가 일렬로 늘어질 경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명한 포스터를 만들었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안철수가 마케팅적인 요소로 인기를 끈 것과 달리, 본인의 캐릭터로 승부를 걸었다. 홍준표 후보는 방송 출연 때마다 연이어 '명대사'를 만들어내며 거침없는 막말을 선보이고 있다.

4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게 되면 기사만 생산한다. 인터넷서 찾아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남겼다. 손석희 앵커는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대선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문했다. 김진태 의원의 강원도선대본부장 영입에 관해서도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으세요"라며 손석희를 당황시켰다.

홍준표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세탁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SBS 대선토론에서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돌리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본인이 형사 피고인이기 때문에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받아쳤고, 홍준표 후보는 "이미 들어갔다 나왔다"고 답변했다.

심상정 후보는 "고장 난 세탁기에 (홍준표 후보가) 들어갔다 나온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홍준표 후보는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라고 농담했다.

홍준표 후보의 막말은 이미 그의 고유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홍준표 후보의 막말은 큰 비판이 일었지만, 그가 무슨 발언을 할지 기대하는 사람이 생겨난 것 역시 사실이다.

문재인 1번가, 안철수 포스터, 홍준표 막말 등 대선 후보들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가며 참신한 선거 홍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후 대선 후보들의 홍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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