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문화생활이다.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달했고 우리는 이제 멀리 가지 않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 반면에 연극은 코로나 발발 이후 온라인으로 장을 넓히고는 있지만, 여전히 직접 찾아가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올드미디어 장르다.

 

심지어 공연장은 영화관처럼 주변에 많지도 않다. 그런데도 공연장을 찾는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 혹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무대 효과와 연출, 귀를 채우는 음향 등을 위해 시간을 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1,000석 이상의 대극장 규모의 공연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학로에는 여전히 300석 이하 규모의 작은 소극장 연극들이 즐비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극장 규모의 작은 연극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진= 연극 오백에삼십 공연장면
사진= 연극 오백에삼십 공연장면

보통 소극장 연극의 매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배우의 연기는 TV나 영화를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소극장 연극은 단순히 본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우와 함께 호흡한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가까운 거리에서 장면에 몰입한 배우들의 현장감 있는 연기를 보고 있으면 관객들도 같이 집중하고 몰입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관객과 배우 모두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교감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소극장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소극장은 말 그대로 작은 극장인 만큼 무대의 물리적인 규모 역시 제한적이다. 협소한 공간에서 모든 극의 내용을 연출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배우 및 연출진의 창작력이 요구된다. 작은 무대 위에서 시간의 흐름, 공간의 변화를 모두 표현하기 위한 극적 장치, 연출 등을 고민해야만 한다. 편집된 영화, 드라마와 같은 장르에 비해 표현의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하고 대극장 공연보다 미흡하지만 이러한 소박함이야말로 소극장 연극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서는 짧은 기간 공연하는 극단들의 공연부터 오랜 기간 꾸준하게 공연하며 명성을 얻게 된 오픈런 공연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소극장 연극들이 공존한다.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혹은 잠시 나들이를 나온 그 누구라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극장 공연 문화는 더욱 대중화될 수 있었다. 편안하게 집에 누워서 드라마나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보거나 집 근처 가까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그런데도 굳이 시간과 열정을 내 극장을 찾게 하는 소극장 연극의 매력은 분명히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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