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 4월 16일까지 개최

사진=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문화뉴스 경민경 기자] 노블레스 컬렉션은 지난 5일 신경균 작가의 개인전 'Moonlight 달빛'을 개최했다.

신경균 작가는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재현한 도예가 장여(長如) 신정희(1930~2007년) 선생의 아들로 15세 때부터 도예의 길을 걸었다. 선대의 훌륭한 도자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전통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시도와 연구를 이어온 도예가다.

신경균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달항아리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같은 듯 서로 다른 오묘한 색감을 띤 13점의 달항아리 작품으로 마치 변화하는 달의 얼굴처럼 다양하고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작가는 지금은 달항아리가 미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본래는 장식용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장류 등을 보관하는 용기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가마에서 그릇을 구울 때 그림을 그려 넣은 값비싼 청화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장작불 앞에서 ‘불막이’를 하던 존재가 바로 달항아리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인에겐 다소 생경할 수 있는 달항아리 작품을 볼 수 있는데, 형상이 기괴하게 뒤틀리고 항아리의 배 부분이 마치 찢어진 듯 벌어져 있다. 가마 안에서 뜨거운 불길을 견디지 못해 터졌거나, 장작에 맞아 상처가 난 것들이다.

'응시 I', '상춘'/사진=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응시 I', '상춘'/사진=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작가는 못생겨도 그들 또한 다 내 자식인데, 불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살아나온 것이 대견하지 않으냐고 했다. 이는 창조의 과정 역시 예술로 인지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항아리의 온전한 아름다움을 그만의 손길로 빚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시대정신’을 가미해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의 철학은 달항아리의 미학을 새롭게 정의한다. 

300곳이 넘는 전국 가마터를 직접 답사하며 흙과 불을 연구해온 그의 달항아리는 국빈에게 유독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회의장에 한국 도자를 대표하는 작가로 초대되었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환영 리셉션도 신경균 작가의 달항아리로 장식했으며, 독일 대통령 방한 당시엔 그의 도자를 국빈 선물로 선정했다.

한편, 지난 5일 개최된 신경균 작가의 개인전 'Moonlight 달빛'은 입장료 무료이며, 4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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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시] 신경균 작가 개인전 'Moonlight 달빛' 

입장료 무료, 4월 16일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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