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근접 천체들의 충돌 가능성과 위험을 정리한 토리노 지표
소행성 '아포피스' 역대 가장 높은 토리노 지표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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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권성준 기자] 영화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는 소행성 충돌로 인한 인류의 멸망에 대해 다루는 SF 영화이다.

실제로 소행성 충돌은 유력한 인류 멸망 시나리오 중 하나로 뽑힌다. 지구 역사에서는 다양한 사유로 인해 지상의 생명체가 거의 다 죽어버리는 '대멸종'이 5차례 있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있었던 'K-Pg 대멸종'은 유카탄반도에 소행성이 떨어져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충돌로 인해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이 전부 멸종하고 조류와 포유류가 지상을 지배하는 신생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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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되면서 우주를 관측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되었다. 이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인류도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공전 궤도가 1.3 AU 이내인 소행성들을 지구 근접 천체로 분류하여 관측하고 있다.

1 AU는 대략 1억 5천만 km로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를 의미한다. 그래서 0.9~1.3 AU 정도의 범위에 있는 소행성들은 지구와 충돌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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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토리노에서는 근 지구 천체들에 대한 국제회의가 열렸고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확률, 충돌 시 예상 피해 정도를 계산하여 토리노 척도라는 정량화된 수치를 지정하였다.

토리노 척도는 충돌 위험이 없는 0단계에서 거의 확실히 충돌하며 인류 문명의 미래에 위협이 되는 10단계까지 세분화되어 있는 지표다.

척도를 계산한 이래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던 천체는 4단계를 받은 소행성 '아포피스'였다.  4단계는 가까운 거리에 접근하며 천문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6일 '아포피스'는 지구에서 대략 1700만 km 떨어진 지점을 스쳐 지나갔으며 충돌 가능성이 1% 이상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천체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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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피스' 다음으로 토리노 척도가 높았던 천체는 '(144898) 2004 VD17'이다. 2단계를 부여받았으며 2단계는 거리는 다소 가깝지만 충돌 가능성은 낮은 천체를 의미한다.

2단계와 비슷한 1단계는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되며 반복해서 관측을 해 더 정확한 정보가 얻어지면 전부 충돌 가능성이 없는 0단계로 격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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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리노 척도를 가지고 지구 접근 천체들을 분류하고 있지만 이도 완벽하진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9년에 지구와 근접했던 '2019 OK'를 들 수 있다.

이 소행성은 직경이 70m가 넘는 크기의 소행성이었는데 첫 발견이 지구에 가까이 오기 7시간 전이었으며 2시간 전에 지구 가까이까지 날아온다고 알려진 소행성이었다. 다행히 74000km 정도 떨어진 지점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였다.

만약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면 80km에 걸친 지역을 파괴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어 '시티 킬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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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겟돈'은 더 이상 픽션이 아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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