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무도 없는 곳', 3월 31일 개봉
연우진, "비울수록 빠져드는 동요가 있는 작품"
김종관 감독 "코로나19 시기에 딱 맞는 작품"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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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김종관 감독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17일(수)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연우진, 이주영, 윤혜리, 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아무도 없는 곳(김종관 감독)'은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실인지 소설인지 모를 '창석'의 이야기는 시간을 잃은 여자 '미영', 추억을 태우는 편집자 '유진', 희망을 구하는 사진가 '성하', 기억을 사는 바텐더 '주은'과 만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며 쌓아진다. 그렇게 모인 이야기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감정들을 끌어내며 여운을 전한다.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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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은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으로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영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밤을 걷다' 등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더욱 새로워진 구도, 소재, 캐릭터, 스토리로 호평을 얻고 있다. 여기에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자랑하는 김종관 감독의 '김종관 유니버스'로 그의 또 다른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김종관 감독은 "'아무도 없는 곳'은 창석이라는 인물이 짧은 시간 여러 명의 인물들을 만나며 심적 변화를 겪는 이야기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전작에 보면 '두 사람만의 대화'를 집중한 것들을 만들어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형식적인 실험을 하고 싶어서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김 감독은 "전작에도 조금씩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관객들이 '여러 층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느 부분에서는 전작과 닮았지만, 한 인물이 여러 인물을 만나며 심적 변화를 겪으므로 창석이란 사람이 여러 사람의 사연과 이야기를 듣는다는 형식적 차이가 있다"고 작품의 서사 방식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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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은 창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작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서사된다. 따라서 중심이 되는 인물인 창석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삶으로서의 '리액션'이 중요한 배역이다. 

이에 대하여 창석 역의 연우진은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평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하는 성격보다 듣는 입장이다"며 "나름대로 리액션의 모습에 배우 본연의 모습이 나올까 걱정했는다. 그래서 더 비우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 빠져들고 이야기들에 동요가 되었던 것 같다"고 캐릭터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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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주영은 "극 중 '주은'은 아픔이 있는 캐릭터이지만, 그 아픔에 대해서 빠져 슬퍼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덤덤한 사람이고 그래서 더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죽음, 상실, 시간 등의 테마로 무겁게 흘러간다. 그러나 무거운 서사를 받아들이는 김 감독의 태도는 조금 달랐다.

"쓸쓸한 이야기이지만, 두 사람씩 등장하는 코로나19 시기에 적합한 거리 두기 영화이지 않나"라며 미소를 지은 김 감독은 "촬영, 조명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림자의 영역에서 말해보자'라는 접근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슬픔에만 잠기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죽음이든 어둠이든 사람이 때로는 위장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 시대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 작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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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대한 매력에 대하여 묻는 질문에 윤혜리는 "작품을 보며 나에게만 집중하느라 평소 보지 못했던 일상 속 타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그런 것들을 조명하게 되며 눈의 장막이 거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아무도 없는 곳'의 매력은 아닐까"고 말했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서울 종로구 일대의 적막한 아름다움을 담는 영상미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표현들 외에도 볼수록, 들을수록 곱씹게하는 힘이 있는 작품이다.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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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무도 없는 곳'은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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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김종관 감독, "코로나19 거리 두기에 딱 맞는 작품"... '아무도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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