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몰아주기' 논란에 택시업계 비판하고 나서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을 표방하는 SK텔레콤(SKT)의 T맵과 카카오T가 유료 요금 정책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T와 카카오 측에서는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서라거나 고객에 혜택을 주기 위해서 이러한 정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T맵의 무과금 데이터 혜택(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발표했다.

T맵, 사진=SKT 제공
T맵, 사진=SKT 제공

티맵모빌리티 측에서는 혜택 종료에 대해 서비스 제공 주체가 SKT에서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SKT에서 T맵에 제로레이팅 혜택을 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어 SKT 측에서는 무료 요금제가 사라지면서 기존 T맵 사용자에게 데이터 100MB를 6개월 간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장기적으로 부담이 늘었다며 반발한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하루 종일 사용하는 운수업 종사자들의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들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원치 않는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T,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의 경우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월정액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다.

최근 출시한 '프로 멤버십'은 월 9만9천원에 택시 기사가 목적지의 콜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기사는 특정 장소의 택시 콜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콜이 많은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의 이러한 행보에 택시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택시 업계서는 이전부터 카카오T가 카카오의 자사 택시에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던져 왔다.

서울의 한 택시 기사는 "콜이 떠서 찾아가보면 이미 다른 카카오 가맹 택시가 먼저 와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자사의 택시에 콜이 우선적으로 배분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은 카카오의 요금제 출시에 택시 업계는 "결국 호출 서비스를 유료화하기 위한 절차"라고 비판했다. 업계는 최근 카카오가 타다와 우버 등 가맹 택시 서비스 업체에게 제휴를 제안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소비자가 비판하는 것은 '플랫폼 독점'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다. 소비자들은 업체가 무료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해 시장을 독과점한 뒤,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의 플랫폼 지위 남용을 우려한다. 수익성에 치중해 업체가 서비스 개선보다 유료화를 모색하며 시장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시각도 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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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갑질'? T맵-카카오T 유료 서비스화에 소비자 불만

'콜 몰아주기' 논란에 택시 업계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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