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나래' 폐지 이어 '오! 주인님' 논란 장면 삭제
"최근에는 남성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분석

[문화뉴스 노예진 기자] 최근 '헤이나래'가 개그우먼 박나래의 수위 높은 발언과 행위로 논란이 되자 폐지를 결정한 데 이어 MBC TV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도 주인공의 노출 장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시청자들의 엄격해진 잣대를 보여주는 것일 뿐 아니라 남성도 성희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보편화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진='헤이나래' 캡쳐
사진='헤이나래' 캡쳐

지난 23일 공개된 '헤이나래' 2회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와 유튜버 헤이지니가 남성 인형을 리뷰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박나래가 장난감을 체험하며 인형의 신체를 잡아당겨 성적인 묘사를 하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헤이나래' 제작진은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고, 박나래는 "미숙한 대처 능력으로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헤이지니 역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하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자필 편지글을 올렸다.

사진=MBC '오! 주인님'
사진=MBC '오! 주인님'

지난 24일 시작한 MBC TV 드라마 '오! 주인님'은 첫 회에서 화장실에서 샤워하던 한비수(이민기 분)가 오주인(나나)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이민기의 나체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알몸으로 샤워하는 배우의 모습이 복숭아 이모티콘으로 주요 부위만 가려져, 일부 시청자들은 굳이 전라의 몸을 화면에 담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또한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15세 관람가에서 적절한 장면이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MBC는 다시보기 서비스, 온라인 클립 영상 등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이날 방영될 재방송에서도 수정본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KBS 2TV '오! 삼광빌라!'
사진=KBS 2TV '오! 삼광빌라!'

남자 배우의 노출 장면은 지난해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도 논란이 됐다. 우재희(이장우 분)가 이빛채온(진기주 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기절하면서 알몸이 드러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같은 장면에서 알몸이 노출됐고 이해든, 이만정이 우재희를 발견했을 때 ‘코끼리 울음소리’가 삽입돼 특정 성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청자들로부터 지적이 제기됐고 다시보기 서비스 및 재방송에서 해당 장면은 삭제됐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미투 운동, N번방 등 각종 사건·사고가 계속 등장하면서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관련된 잣대가 더 엄격해졌다"며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도 좀 더 높은 기준으로 바라보자는 시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나래', '오! 주인님', '오! 삼광빌라!' 모두 남성이 성적 희롱의 대상이 됐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과거에는 주로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를 많이 조명해 상대적으로 남성이 겪는 피해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남성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