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이루다' 출시 3주 만에 서비스 잠정 중단
성희롱, 소수자 혐오 논란에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연애의 과학' 사용자, 집단소송 고려... 정부 조사 착수

[MHN 문화뉴스 경어진 기자] 혐오 발언 및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출시 약 3주 만이다.

이루다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반으로 출시된 AI챗봇이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 최근 이용자가 약 75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AI 챗봇 '이루다'가 출시 3주 만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된다.
[사진=스캐터랩]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이루다는 꾸준히 문제를 낳았다. 성희롱 논란이 대표적이다. 일부 이용자들이 성적 단어로 이루다와 대화를 시도하고 해당 내용을 공유해 문제가 됐다. 누리망에서는 AI를 성적 도구 취급한 것을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루다' 자체의 문제도 있었다. 동성애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및 차별 발언을 내놓아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는 개인정보유출 문제까지 일고 있다.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자신들이 운영중인 다른 서비스 '연애의 과학'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해 이루다 학습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루다'는 출시 이후 성희롱, 혐오, 개인정보유출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스캐터랩]

논란이 계속되자 스캐터랩은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스캐터랩 측은 1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기간을 거쳐 다시 찾아뵙겠다"며 "특정 소수집단에 차별적 발언을 한 사례가 생긴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발언은 회사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차별·혐오 발언이 발견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취급 방침 범위 내에서 활용했지만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며 “구체적 개인정보는 이미 제거돼있으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데이터 사용 등의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 식별이 불가능한 정보도 민감해 보일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알고리즘 개선으로 보완하겠다"고 스캐터랩은 강조했다.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이루다의 학습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스캐터랩 누리집] 

한편,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두고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이루다에 쓰일지 몰랐다며 집단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조사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을 어겼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는 'AI챗봇의 AI윤리 문제 공식 성명서'를 통해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하고 출시한 AI 챗봇 서비스에 대해 추후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확인·적용하고 개선한 후 재출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AI '이루다', 성희롱·혐오에 이어 개인정보유출 의혹까지... "서비스 잠정 중단"

AI 챗봇 '이루다' 출시 3주 만에 서비스 잠정 중단
성희롱, 소수자 혐오 논란에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연애의 과학' 사용자, 집단소송 고려... 정부 조사 착수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