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 사이 방송, 공연계를 막론한 트로트 열풍이 무섭다. 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한 동안 TV 곳곳에서 트로트 프로그램이 성행을 했다. 그 동안 아이돌, 팬덤 문화는 주로 10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그 동안 무관심했 보였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 문화산업 전반에서 시니어계층은 이미 새로운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이미 2020년을 기점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숫자 만 봐도 그렇지만 이들은 과거에 비해 건강과 문화생활에 대한 니즈가 충만하다. 이를 위한 경제적인 여유 역시 충분하다. 방송, 영화 분야에서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이미 다양하게 선보였다.

 

사진= 연극 해롤드와 모드 공식포스터
사진= 연극 해롤드와 모드 공식포스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연시장 역시 시니어 관객들을 위한 맞춤형 공연들이 대거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연극계에서 원로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공연들이 많이 늘었는데 연극 ‘장수상회’, ‘나와 할아버지’, ‘앙리 할아버지와 나’, ‘헤롤드와 모드’ 등 최근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서 나열한 공연들 뿐만 아니라 2030부터 5060까지 폭 넓은 연령층의 관객들을 위한 공연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공연계 종사자들은 문화 소비 계층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들을 통해 새로운 공연시장의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한다. 한 동안 이 같은 중장년 관객들을 타겟으로 한 극장들이 문을 열었고 이들을 타겟으로 한 기획공연과 가족단위 공연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이제는 공연계 역시 중장년층을 위한 적극적인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일 시기다. 앞서 말했든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었고 자식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은퇴 후 인생을 즐기려는 욕구들이 강해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버 이용자들의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