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상황에서 장애인이 하는 기도 시 ‘그 집 모자의 기도’ 주목

[문화뉴스 백현우 기자] 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발행한은 ‘솟대평론’ 2021년 상반기호가 발간됐다.

‘솟대평론’ 2021년 상반기호에는 평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대학교 오덕애 교수의 ‘이선관 시에 나타난 웃음 연구’, 한국교통대학교 박옥순 교수의 ‘장애인 동화에 나타난 장애인식과 폭력성’,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의 ‘문학 교과서에 나타난 장애 현상의 이해’에서 장애인 문학 평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솟대평론 8호 표지(사진=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솟대평론 8호 표지(사진=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또한 공진하 장편동화 ‘도토리 사용 설명서’를 통해 장애인 소재 동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솟대평론, 방귀희 발행인)과 그 한계를 넘어 문학으로(시인 한상식)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장애인 소재 동화를 분석하고 있어 흥미롭다.

‘솟대평론’ 8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4년 전에 솟대문학에 발표됐던 김대근 시인의 ‘그 집 모자의 기도’를 다시 소환한 것이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과 노모가 살던 허름한 집에 큰 장마로 거대한 물결이 덮쳐오자 노모가 이웃의 도움을 요청하러 나가고, 시인은 어서 거대한 물결이 자기를 덮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해달라 처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 시인은 구출됐다.

그는 죽을 기회를 주지 않는 신을 원망했지만 자신의 기도보다 장애인 아들을 살려달라는 노모의 기도가 더욱더 간절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모성애의 위대함을 노래한 시이다. 

김대근 시인은 현재 광주에 있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지금도 시인은 똑같은 기도를 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가 많이 발전했지만 재해 상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장애인의 생명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장애인들은 시인처럼 이렇게 슬픈 기도를 하게 된다.

시 한 편이 재해 상황에서의 장애인 생명권을 이토록 절절히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애인 문학의 힘이고, 역할이라고 방귀희 발행인은 힘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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