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월) 오후 9시 30분, EBS1

EBS1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

[문화뉴스 정혜민 기자] 잿빛 도시를 떠나온 이들의 좌충우돌 시골 생활 적응기.

17일(월) 오후 9시 30분 EBS1 '한국기행'에서는 그들이 만들어가는 리틀 포레스트를 만나본다.

시골은 나이 들어 세상사 모두를 관조할 줄 알 때 마지막으로 떠나는 곳이라 누가 그리 말하였던가. 팍팍하고 숨찬 도시에서 고픈 마음을 안고 떠나와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 단순하며 불편하게 사는 것을 택한 젊은이들.

혹시나 이리 밀려서 떠나는 건 이른 실패인가 싶어 소심하게 상심한 그들에게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고 위로해준 건 작은 시골마을, 낡았지만 아담한 나의 집, 나의 텃밭, 나의 뜰, 나를 위한 밥 한 끼였다.

내안의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 찾기에 나선 이들을 찾아 떠나는 기행. 당신도 리틀 포레스트 하실래요?
 
# 우린 ‘탈서울’ 했다

전라북도 임실군, 결혼하자마자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이정민, 오의진 씨 부부. 2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온 부부는 결혼 승낙을 받으러 찾았던 시골에서 친정아버지 희석 씨의 말 한마디에 시골행을 결심했다.

“큰 꿈이 있는 게 아니면, 더 시달리지 말고 내려와 사는 건 어때?”

작곡 일을 하던 정민 씨와 디자인 일을 하던 의진 씨가 신혼살림을 들인 곳은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농막 한 채. 초라한 듯 보여도, 문 열고 나오면 펼쳐지는 백만 불짜리 비경 앞에 먹지 않아도 매일이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이 비경 앞에 살려면 해야 할 일들이 만만치 않다. 푸릇푸릇한 이파리들이 돋아나 활기를 찾는 봄은 농사일이 제일 바쁜 시기. 매일 밭 갈고 비료 뿌리고 모종 심느라 하루해가 짧다. 그래도 두 사람 얼굴엔 시도 때도 없이 웃음꽃이 만발. 지독한 거름 냄새마저 이리 향기로울 수가 없다.

“거름 냄새가 다크초코우유 냄새처럼 느껴져요. 작물을 잘 자라게 해주니까 고맙죠”

그렇게 자란 텃밭의 어린잎들로는 소리마저 신선한 피자를 굽고, 알싸한 향 진해진 두릅으로는 오일 파스타를 만든다. 직접 씨 뿌리고 모종 심어 길러 먹는 밥상이 가장 맛있는 밥상임을 깨달았다는 두 사람. ‘탈서울’을 감행한 그들에게 언덕 위의 농막 하우스는 꿈꿔오던 리틀 포레스트다.

[사진=EBS1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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