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화) 오후 9시 30분, EBS1

EBS1 '한국기행'

[문화뉴스 정혜민 기자] 18일(화) 오후 9시 30분 EBS1 '한국기행'에서는 주홍 씨의 쉴 곳, '몽마루뜰'을 만나러 간다.

시골은 나이 들어 세상사 모두를 관조할 줄 알 때 마지막으로 떠나는 곳이라 누가 그리 말하였던가. 팍팍하고 숨찬 도시에서 고픈 마음을 안고 떠나와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 단순하며 불편하게 사는 것을 택한 젊은이들.

혹시나 이리 밀려서 떠나는 건 이른 실패인가 싶어 소심하게 상심한 그들에게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고 위로해준 건 작은 시골마을, 낡았지만 아담한 나의 집, 나의 텃밭, 나의 뜰, 나를 위한 밥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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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쉴 곳은 몽마루뜰

충청남도 서산시, 6년 전 어릴 적 살았던 고향 집으로 돌아온 여인이 있다. 그녀는 오늘도 그 집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미느라 바쁘기만 하다.

예전에는 13남매가 살았던 집이 이제는 정주홍 씨 홀로 지내는 집이 되었지만 그녀는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다. 누워서 낮잠을 청했던 토방마루에 앉아 뜰을 바라보며 자수를 놓을 때면, 어릴 적 추억 위로 새록새록 달달한 행복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이름까지 붙였다. 불어로 ‘나의’라는 뜻의 몽(mon)에 마루와 뜰이 있다 해서 '몽마루뜰'. 봄이 찾아온 '몽마루뜰'엔 오늘도 무지갯빛 꽃들이 피어나고, 그녀의 토방마루는 그 뜰 관람하기 가장 좋은 관객석이 되어준다.

'몽마루뜰'이 이토록 아름다워질 수 있었던 것은 숨은 조력자들 덕분이다. 오늘도 남편 락근 씨와 큰아들 병하는 뜰로 나왔다. 주홍 씨의 주문대로 야외 테이블이 될 육중한 폐목재를 굴리는 부자.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지나는 곳이 ‘꽃길’이라는 것이다.

푸릇푸릇 돋아난 것들은 머지않아 꽃이 되어 피어날 뜰의 귀한 생명. 주홍 씨는 ‘꽃보다 남편’이라지만, 행여 꽃들 다칠까 안절부절이다. 이래서야 '몽마루뜰'의 아름다운 테이블은 완성될 수 있을까? 바람 솔솔 부는 토방 마루에 앉아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주홍 씨의 쉴 곳, '몽마루뜰'을 만나러 간다. 

[사진=EBS1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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