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마음을 다해 표현하는 동작들
연습한 결과대로 무대에서 표현되면 성취감 느껴
무용수의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작품을 감상해주셨으면

무용수들이 '목멱산59'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무용수들이 '목멱산59'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문화뉴스 김창일, 문수인 기자] 남산의 사계절을 담은 ‘목멱산59’ 공연이 5월 29일, 3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 스페인 특유의 정서를 담은 리듬에 농가월령가를 접목한 1막 서가 ▲ 정월대보름의 모습을 표현한 2막 봄 ▲ 모심기와 기우제를 표현한 3막 여름 ▲ 칠월 칠석의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표현한 4막 가을 ▲ 다자다남을 상징하는 동백나무에 풍요로운 동백꽃을 표현한 5막 겨울 ▲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의 출현 등 총 6막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여름 3막은 ‘모심기와 기우제’를 표현하는 극이다. 여섯 번째 릴레이 인터뷰로 여름 부분에 출연하고 있는 곽상권은 단국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으며, 제갈찬미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땀 흘려 연습 중인 두 사람을 만나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호흡하는 방법과 ‘목멱산59’ 여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좌측부터) '목멱산59' 출연 무용수 곽상원, 제갈찬미
(좌측부터) '목멱산59' 출연 무용수 곽상원, 제갈찬미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곽상원 : 안녕하세요! 단국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곽상원입니다. 
제갈찬미 :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무용을 했고, 현재는 단국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갈찬미입니다. 

한국무용을 선택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갈찬미 : 선생님의 권유로 한국무용을 시작하게 됐어요. 여러 무용 중, 한국무용이 저랑 제일 잘 맞아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곽상원 : 고등학교 때 시작하게 됐어요. 아버지께서 남자 한국무용 콩쿠르 영상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때 ‘아, 나도 이거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한국적인 의상도 멋진 거 같아요. 

무용가로서 스스로 지키는 약속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갈찬미 : 저는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용수의 최대 적(?)이 부상이 아닐까 해요. 연습할 때는 최대한 조심해서 다치지 않으려고 해요.

곽상원 : 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무용을 하면서 창작을 하더라도 한국적인 걸 살리려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에 관해서도 공부하고 있어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 비전공자가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한국무용만의 특색이 있기에 이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해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진심으로 표현하는 안무”

 

곽상원 무용수
곽상원 무용수

 

무용을 하면서 ‘성취감이 크게 올 때’, ‘나 무용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곽상원 : 대학교 입학시험을 보고 나서 처음 신입생 발표회를 하는데, 그때 제 공연을 보는 부모님과 친구들을 보면서 느꼈어요. ‘제가 배운 걸 잘 표현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는 커튼콜 할 때가 제일 성취감을 많이 느끼는 거 같아요. 한 공연을 올리기 위해 한두 달 연습을 힘들게 하지만, 관객들이 박수 쳐줄 때 ‘고생했다!’, ‘잘했다!’고 환호를 해줄 때가 정말 무용을 잘했다고 느껴요.

제갈찬미 : 성취감과 무용을 잘했다고 느낄 때는 관객이 있는 무대에 섰을 때에요. 연습을 마친 후, 본 공연을 하고 있을 땐 정말 여러 생각들이 들어요. ‘목멱산59’ 준비한 것처럼, 연습한 시간이 머리를 스치죠. 연습한 노력이 결실을 볼 때 성취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제갈찬미
제갈찬미

 

‘목멱산 59’ 공연에서 관객과 어떻게 교감할 수 있을까요?

제갈찬미 : 무용은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거라곤 생각해요. 어려우니까. ‘목멱산59’는 극에 대한 설명이 적힌 팸플릿을 보지 않고도 ‘아,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분위기구나!’하면서 이해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춤에서 그것들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곽상원 : 무용은 영화처럼 신(Scene) 하나 찍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정리되는 게 아니라 무용수가 계속 이어서 춤을 춰야 해요.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죠. ‘목멱산59’는 스토리처럼 막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무용수의 느낌을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해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모내기는 진짜 모내기하는 것처럼, 기우제는 정말 비를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요.

 

“무용수의 느낌을 이해한다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

 

제갈찬미
제갈찬미

 

‘목멱산 59’의 여름 부분을 보며 감상 팁을 하나 주신다면?

제갈찬미 : 제 느낌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극 전체의 분위기를 봐주시면서 저의 감정을 느껴주셨으면 해요.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부분이 있는데, 그날그날마다 다 달라요. 동작 하나하나를 나눠서 보기보다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기우제를 하는 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즉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갈찬미 : 같은 음악이더라도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춤이 다르게 나와요. 최대한 음악을 많이 타고 들으며, 그날의 새로운 것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관객이 공연에 동화될 수 있는 포인트를 알려주신다면?

곽상원 : 신(Scene) 별로 이어지는 내용이 잘 전달되었으면 해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의 모습을 무용으로 표현하는데, 관객들 입장에서는 본인의 삶이나 성장 과정 등을 생각해 보시면서 감상해주셨으면 해요.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해요.

 

“무용이 대중화되고 쉽게 접할 수 있길”

 

곽상원
곽상원

 

 

코로나19로 공연이 많이 줄었습니다. 

곽상원 : 맞아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 공연이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는 공연 하나 잡히면 공연 끝나고 다른 공연을 준비했어요. 수업보다 공연 준비를 하러 간 게 많을 정도였죠. 많은 작품을 만나고, 많은 무용수들을 만나 연습했었어요.

제갈찬미 : 연습을 하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돌연 비대면이 되어버리기도 했어요. 그 부분이 속상하기도 하고 많이 아쉽더라고요. 공연할 때, 관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커요. 비대면이 되니까 리허설을 두 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점이 무대에 서는 사람들에게 가장 속상한 점이 아닐까 싶어요.

곽상원 : 무용은 공연이 취소되면 끝나버리잖아요. 대중화가 되면 좋을 텐데 또 대중화가 되기 어려운 조건이죠. 점점 대중과 가까워지면 좋겠어요. 

 

제갈찬미, 곽상원
제갈찬미, 곽상원

 

앞으로의 목표 계획과 무용인으로서의 포부는 어떻게 되나요?

곽상원 : 한국무용이 대중화되는 것이 저의 큰바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한국무용과 관련된 회사를 차려보고 싶기도 해요. 대중들이 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게 공연을 모아둔 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거 같아요. 그러려면 저부터 무용을 잘해야 하기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갈찬미 : 저는 무용을 하기 싫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정말로 무용이 엄청나게 하기 싫을 때까지 하고 그만두고 싶어요. 보기도 싫고,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을 때까지. 그때까지 하고 싶어요. 그때가 언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목멱산59’ 출연 무용수 릴레이 인터뷰를 마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열리기 어려운 시점에 무용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한 무대입니다. 5월 29일, 3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목멱산59’에서 관객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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