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작품 1호 '윤슬'

서울로7017에서 바라본 ‘윤슬’
서울로7017에서 바라본 ‘윤슬’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서울역 서부 만리동광장에는 특별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광장 한복판에 원형으로 만들어졌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동그란 원형의 조형물이지만 외부에 돌출된 공간이 크지 않아 눈에 띄지 않아서 그럴 것도 같습니다. 

오히려 서울로7017을 걷다 보면 ‘저게 뭐지?’라며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같은 눈높이가 아닌 다른 시선으로 볼 때 더 관심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천장을 막지 않아 내외부가 보이게 설치
천장을 막지 않아 내외부가 보이게 설치

 

만리동광장에 2017년 5월에 설치된 <윤슬 :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작품 1호입니다. 윤슬은 순우리말로 “햇빛이나 달빛에 의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합니다. 

윤슬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건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습니다. 2017년 준공되고 여러 공연이 열렸지만, 작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공연이나 대관이 이뤄지지 않아 기억 속에서 멀어진 느낌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외부에서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외부에서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윤슬은 폭 25m, 깊이 4m의 원형 광학렌즈 모양을 한 작품입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그리 큰 느낌이 들지 않지만, 윤슬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들게 합니다. 4미터 깊이의 공간에 2,800개의 계단이 연결돼 있어 야외공연무대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장은 스테인리스스틸 수퍼미러 재질의 루버(louver, 길고 가는 평판을 일정 간격으로 수평 설치한 구조물)를 달았습니다. 천정이 뚫려있어 빈공간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야간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빛이 외부로 나오게 설계됐습니다. 

 

어디서나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윤슬 내부
어디서나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윤슬 내부

 

윤슬 안의 계단은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흡사 파충류의 껍질처럼 울퉁불퉁하게 높낮이가 다르게 돼 있어 같은 자리에 앉기는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위치를 전부 다르게 만든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조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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