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911, Archival pigment print, 65x140cm
F1911, Archival pigment print, 65x140cm

[문화뉴스 민경민 기자]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는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현대사진작가 민연식(Min, Yeon Sik)의 개인전 'Meditation'을 개최한다. 민연식은 흑백사진을 촬영하는 아날로그 사진작가 중 한 사람이자, 자연을 마치 화폭 위의 산수화처럼 흑백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자연 안에서 소재를 찾아내어 구현함으로써 '자연에서 보이는 색(色) 자체의 화려함' 보다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흑백사진'을 오랫동안 추구하며 본질 그 자체를 깨닫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 '종교이며 선(禪)적인 수행 과정' 이라고 표현한다.

F1905, Archival pigment print, 65x140cm
F1905, Archival pigment print, 65x140cm
6M1905, Archival pigment print, 65x140cm
6M1905, Archival pigment print, 65x140cm

'Meditation'에서는 그가 바라보는 나무, 폭포 그리고 산(山)의 피사체를 중심으로 작품들을 소개한다.  싹과 꽃이 피는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봄 나무, 잎사귀로 가득한 여름나무, 단풍과 열매를 맺는 가을나무를 지나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겨울나무에서 본연의 모습을 찾는다.

밤의 폭포에서는 물줄기가 주는 에너지와 여운(餘韻)에 집중하며 교감할 수 있다. 나무와 폭포를 품고 있는 산(山)에서 그는 저마다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감추고 절제와 때론 부드럽게 강한 먹의 선(線)으로만 보이는 산의 등선을 느끼며 작품으로 구현한다. 사진 속 자연의 피사체는 미(美)를 넘어 보이지 않은 것을 포용해주는 공(空)이라는 내면의 큰 세계로 이끈다.

이번 민연식 개인전에서는 감상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평면적인 사진만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간연출,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좀 더 풍성한 시각적 유희를 제공한다. 작가만의 시선과 생각을 엮어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의 독자적인 미학을 체험하게 하고, 나아가 카메라를 통해 재현된 작업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디 언타이틀드 보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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