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조벌의 역사와 현재 실태
호조벌의 생물들

사진='다큐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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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동욱 기자] 300년 전 호조에서 간척지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토지가 황폐해져 먹고 살길이 없어진 조선의 백성들.그들을 위해 병설된 난민구제기관 호조에서 만든 간척지, ‘호조벌’. 많은 백성의 노고가 깃든 이 땅은 지금도 많은 생명이 뛰놀고 있다.  이곳 호조벌에서 오늘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300년의 오랜 역사와 자연을 품은 간척지 호조벌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논을 살려내 저어새, 뜸부기, 제비 등 수많은 야생동물을 돌아오게 한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사진='다큐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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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조의 정신을 이어받는 사람들

1721년 축조된 호조방죽으로 인해 형성된 호조벌. 굶주린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만들어진 땅이었으나, 형성 초기에는 땅에 남은 소금기 때문에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이에따라 백성들은 직접 대야를 들고 고인 빗물을 퍼 날라 호조벌을 어엿한 농경지로 만들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고자 했던 선조들.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호조벌에서는 매년 ‘단오풍년기원제’가 열리고 있다. 

현대의 시민들은 전통적인 행사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선조들의 극복 의지를 따르려고 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을 위해 품을 내어준 소중한 바다와 땅을 위해 자연과 생태를 지키려는 노력을 깨우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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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조벌을 찾는 멸종위기의 생물

옥귀도에 위치한 황새바위. 매년 이곳을 찾는 새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1급 저어새. 그들은 매번 이 황새바위를 찾아와 포란(抱卵)을 한다. 올해도 여덟 쌍의 저어새 부부가 산란을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자연 그대로의 내만 갯골과 호조벌 논을 주기적으로 찾는 저어새. 이들은 이제 비단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서의 의미를 넘어 반가운 이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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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 오이도 갯벌

오이도 어시장에서 판매하는 수산물의 대부분은 오이도 포구에서 직접 잡은 것들이다. 오이도 어시장의 대표 수산물은 단연 동죽. 동죽을 잡는 어민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염명자(74)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대야에 어린 자식을 싣고 소달구지를 탄 채 갯벌로 나와 종일 동죽을 캐야 했던 지난날. 그래도 그녀에게 갯벌은 고마운 곳이다. 그녀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 훌륭히 먹여 살려준 갯벌. 생업을 위해 동죽을 캐는 어민들부터 갯벌 속 바지락을 채취하며 생명의 터전인 갯벌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까지. 오늘도 갯벌은 사람과 생명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백성의 구휼을 위한 간척지 호조벌. 사람과 야생이 공존하는 생명의 땅, 호조벌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큐온 ‘바다를 품은 들판, 호조벌’은 7월 9일(금) 오후 10시 50분 KBS 1TV로 방송된다. 

[사진=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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