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여성영화를 말하다’
양극화, 기후변화, 타자혐오와 파시즘의 재도래

[사진=인디스페이스 제공]
[사진=인디스페이스 제공]

[문화뉴스 어지영 기자]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어를 연구하고 영상문화 이벤트를 기획하는 집단 프로젝트 38이 오는 17일, '내언니전지현과 나' 상영과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다양한 목소리의 독립영화를 끊임없이 상영하는 한국 최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그동안 꾸준하게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여성영화인을 만나다', '영화를 말하다',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등 극장이라는 플랫폼이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곳이 아닌 담론을 만들고 함께 연대하는 공간으로 새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손희정 · 심혜경 · 조혜영 평론가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38은 미디어를 연구하고 영상문화 이벤트를 기획하는 집단으로 2020년 12월, 세미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소수자의 위치와 관점을 드러내고, 비판적 지식과 신체들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며 연구를 통해 역사와 지리, 제도와 플랫폼을 가로지르며 사유하는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사진=인디스페이스 제공]
[사진=인디스페이스 제공]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여성영화를 말하다'는 영화 상영 후 강연이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영화와 여성주의 비평으로 읽어내고자 한다.

5월 '미나리', 6월 '야구소녀'에 이어 세번째로 만날 작품은 2020년 개봉하여 독립영화계뿐만 아니라 게임계 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이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매크로와 해킹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RPG 게임 '일랜시아'에 여전히 남아있는 유저들에게 감독이 직접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이다.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여성영화를 말하다’ 강연에는 영상문화 연구기획 집단 ‘프로젝트 38’의 조혜영 평론가가 나선다.

조혜영 평론가는 소수자의 관점에서 영상문화를 탐색하는 작업을 해왔다. 페미니즘/퀴어 영화비평, 디지털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이미지 양태와 노동의 관계,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적 게임 등에 관심을 갖고 기획 및 연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디지털 파국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소수자와 공동체를 살펴볼 예정이다. 디지털 게임 세계에서 파국을 맞았지만 무기력한 순응이나 시스템의 리셋이 아닌 '다른 실천'을 선택한 게이머들을 담은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통해 파국을 다르게 상상하고 살아가기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려 한다.

새로운 물보라를 일으킬 '여성영화를 말하다' 시즌 1은 8월까지 계속되며 '너에게 가는 길' 상영을 앞두고 있다. 곧 색다른 시즌 2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며,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인디스페이스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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