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 마련
진심을 전하는 무용수,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권영주 대상 수상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권영주 대상 수상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1 신진무용예술가육성프로젝트-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에서 세종대학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권영주가 세미파이널 'Honey bee'와 파이널 'Sound becomes silence, light becomes darkness'란 작품으로 참가해 여자부문 금상과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권영주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안무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콩쿠르와 무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일반고를 졸업하고 무용학과를 진학했다. 뒷쳐지지 않게 더 열심히 무용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고를 졸업하고 무용학과를 진학했다. 뒷쳐지지 않게 더 열심히 무용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콩쿠르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도움 주시는 교수님, 조언을 구할 때마다 흔쾌히 도와주시는 학교 선생님들, 멋진 선배님들, 친구들, 동생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모두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권영주 되겠습니다!

무용수 권영주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저는 세종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권영주라고 합니다. 이어폰 없이는 외출하기를 싫어할 정도로 음악과 책,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재미를 느끼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무용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년간 방송댄스를 배웠습니다.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방송댄스 학원에 놀러 오신 현대무용 선생님께서 팔이 길어 유리할 것 같다며 무용을 배워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용을 제대로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참 좋으신 선생님들을 만나서 제 실력에 과분한 학교에 입학해 지금까지 계속해서 무용을 하고 있습니다.

 

콩쿠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 마련

 

콩쿠르 파이널 'Sound becomes silence, light becomes darkness'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콩쿠르 파이널 'Sound becomes silence, light becomes darkness'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많이 어려웠습니다. 지금 제가 3학년에 재학 중인데 1학년 5월부터 콩쿠르를 준비했습니다. 무용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에 기본기도 부족하고 내가 어떤 움직임을 잘 하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작품의 디테일을 잡는 일은 생각보다도 더 힘든 일입니다. 콩쿠르 작품이라는 게 디테일을 잡으면 잡을수록 부족함이 더 자세히 보였습니다. 매일이 인내와 연단의 시간이었고 자주 울고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동작적인 부분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제 감정에 솔직해야 그것을 작품 속에 녹여 관객과 심사위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제가 저를 잘 알아야 했고 그 방법들을 터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거짓 감정을 구별해야 했고 사실 아직까지도 스스로 솔직해지기가 어려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콩쿠르에서 세미파이널 'Honey bee'와 파이널 'Sound becomes silence, light becomes darkness'를 선보이셨습니다. 두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파이널 작품 <소리는 침묵이 되고, 빛은 어둠이 되는>은 영화 ‘블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름은 블랙이라는 영화의 대사를 보며, 슬픔과 고통을 꾹꾹 눌러 담았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게 터져버리는 마음들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세미파이널 작품 <Honey bee>는 꽃의 위치와 종류를 알리는 꿀벌의 꼬리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꿀벌이 가지고 있는 매혹적인 분위기와 꿀을 채집하는 모습들을 표현해 보려고 한 작품입니다.

 

진심을 전하는 무용수,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

 

무용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무용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현대무용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단의 시간을 거쳐 자신의 춤을 어딘가에서 선보였을 때의 그 쾌감과 성취감이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무용은 정해진 틀이 없기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고 나 스스로와 더욱 친해질 수 있습니다. 이 매력을 한번 맛보면 절대 현대무용을 그만둘 수 없을 겁니다.

무용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 있을까요?

체격이나 테크닉도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노력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언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이 표현을 통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 무용수는 어떤 작품을 만나던 진심을 다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꾸준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기만 한다면 결국엔 좋은 일들이 일어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꾸준함도 실력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무용의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한 권영주 무용수
무용의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한 권영주 무용수

 

앞으로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단순하고 꾸준한 거짓 없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혼자 이루었다고 자부하지 않고 도와주시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그런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심오한 주제들보다는 단순하고 독특한 주제들을 공연으로 풀어내며 신기한 질감들의 움직임을 잘 표현해 내는 나만의 색깔이 확실한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깊이 있게 고민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권영주 무용수는 11월 5일부터 2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는 '제42회 서울무용제'에 참가한다. 

참가하는 공연은 '춤판' 시리즈 세 번째 '열정춤판'으로 한국무용협회가 주관하는 경연대회 및 공연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무용수들의 무대다. 공연은 11월 16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참가 무용수는 임윤수, 백찬양, 한성민, 권영주, 권미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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