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이래 첫 박수근 개인전
유화, 수채화, 드로잉, 삽화 등 총 174점, 역대 최다 작품과 자료 공개
오는 1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개최

박수근, 판잣집, 1950년대 후반, 종이에 유채, 20.4x26.6cm,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수근, 판잣집, 1950년대 후반, 종이에 유채, 20.4x26.6cm,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을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과 공동주최하여 오는 1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박수근(1914-1965)은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여 조선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와 같은 관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했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서구의 추상미술이 급격히 유입되어 화단을 풍미했지만, 박수근은 시종일관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단순한 구도와 거칠거칠한 질감으로 표현한 그림을 고수했다. 

일체의 배경을 제거하고 간략한 직선으로 형태를 단순화하고 거칠게 표면을 마감한 그의 회화는 ‘조선시대 도자기’, ‘창호지’, ‘초가집의 흙벽’, ‘사찰의 돌조각’ 등을 연상시키는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미감을 보여준다. 현재 국내 20종의 미술 교과서에서 박수근을 가르치고 있어 한국인이라면 필수교육만으로도 박수근을 알고 그림도 익숙하다. 

이번 전시는 1부 <밀레를 사랑한 소년>, 2부 <미군과 전람회>, 3부 <창신동 사람들>, 4부 <봄을 기다리는 나목>으로 구성된다.

1부 <밀레를 사랑한 소년>은 ‘밀레와 같이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 박수근이 화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2부 <미군과 전람회>에서는 한국전쟁 후 재개된 제2회 국전에서의 특선 수상작부터 그가 참여한 주요 전람회 출품작들을 전시한다. 3부 <창신동 사람들>은 박수근이 정착한 창신동을 중심으로 가족, 이웃, 시장의 상인 등 그가 날마다 마주친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4부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박수근이 완성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한편,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박수근을 새로운 시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작가의 가방(Artist Box)(가제)’교구재를 개발하여 전시가 종료되는 3월 1일부터 전국 중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교재는 미술교과 뿐만 아니라 타교과 연계 융복합 수업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이 협업하고 유족, 연구자, 소장자 및 여러 기관의 협조로 만들어진 대규모 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 시대상과 화단의 토양을 재인식해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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