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6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공모사업 최종 선발팀, ‘새로운 질서 그 후...’와 ‘더 덕 어몽 어스’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새로운 질서 그 후...팀의 대표로 윤충근 작가와 더 덕 어몽 어스팀의 신희정 작가가 질의응답 중이다. 뒤로 이 전시를 담당한 이수연 학예사가 보인다.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새로운 질서 그 후...팀의 대표로 윤충근 작가와 더 덕 어몽 어스팀의 신희정 작가가 질의응답 중이다. 뒤로 이 전시를 담당한 이수연 학예사가 보인다.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차세대 미술을 이끌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신개념 공모사업 결과전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이 2022년 2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미래의 시각예술을 준비하는 새로운 태도와 방식을 젊은 세대와 함께 생각해보는 청년 작가 지원의 일환이다. 특히, 여러 학문 분야의 협업을 통해 미술의 장을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공모사업이다.

2021년 공모에 참여한 80여 팀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로운 질서 그 후...’와 ‘더 덕 어몽 어스’ 두 팀이 선발되어, 지난 3개월간 창동 레지던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MMCA 새로운 프로젝트 ‘프로젝트 해시태그’의 젊은 작가들의 설렘 가득한 현장의 목소리를 11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들어보았다.


지금은 너무나도 친숙한“해시태그(#)”라는 이름은 SNS에서 널리 쓰는 검색용 기호이자 특정 단어에 한정한 연결고리로서 검색결과를 키워드로 묶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은 웹을 둘러싼 경험과 환경, 그리고 그 웹 안의 인간성에 관한 MZ세대 작가들의 질문과 비판을 담았다. 

두 팀은 코로나 19 이후 현실 세계만큼 중요해진 온라인에서의 경험이 바꾸어 놓은 사회적인 규율, 윤리적인 기준, 가상세계의 새로운 감수성과 욕망의 표현 등을 다룬다. 

 

새로운 질서 그 후...(After New Order...)

 

새로운 질서 그 후... 팀(사진 = MMCA 제공)
새로운 질서 그 후... 팀(사진 = MMCA 제공)

새로운 질서 그 후...(After New Order...·윤충근, 기예림, 남선미, 이소현, 이지수)는 웹과 그 안의 윤리적인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그러기 위해 #올해의웹사이트상 #국립대체미술관 #마이크로데이터센터 등 대안적 웹사이트를 구축한다.

 

#국립대체미술관은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텍스트로 변환해 개방형 수장고 내 작품처럼 전시했다.
#국립대체미술관은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텍스트로 변환해 개방형 수장고 내 작품처럼 전시했다.

실제로 우리가 다루고 있는 데이터의 양의 방대함을 물리적으로 실체화해 비인간적인 스케일을 보여준다. 덧붙여, 웹에서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듯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 시각장애인이 온라인으로 미술품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이라는 질문을 통해 웹의 접근성을 다시 상기시킨다.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

 

더 덕 어몽 어스 팀( 사진 = MMCA 제공)
더 덕 어몽 어스 팀( 사진 = MMCA 제공)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신희정, 이가영, 정만근, 손정아)는 웹과 그 안에서 소비되는 욕망에 대해 질문한다. 이를 위해‘오리’라는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대상을 지정해 웹소설, 뮤직비디오(퍼포먼스), 설치로 선보인다.

 

#후즈더덕어몽어스?는 먹방, 식탐의 놀이문화와 일상적인 신체의 만남을 그려낸 오리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설치를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 기간에 작가의 퍼포먼스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후즈더덕어몽어스?는 먹방, 식탐의 놀이문화와 일상적인 신체의 만남을 그려낸 오리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설치를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 기간에 작가의 퍼포먼스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오늘은너를먹고싶어는 집오리, 닭, 청둥오리, 백조 꽃미남 4인방과 천재 해커 소녀가 주인공인 웹소설이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계급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미래SF, 첩보물, 계급투쟁,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한편 웹소설 #오늘은너를먹고싶어는 전시하는 동안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연재되며 전시장에서는 작가 팬 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만큼 중요한 온라인 플랫폼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오프라인 전시 이외에 자기들만의 웹 플랫폼(홈페이지)을 따로 구축해 전시가 진행됨에 따라 계속 새로운 콘텐츠와 작품이 추가되는‘Ongoing’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공식 홈페이지에서 두 팀의 온라인 콘텐츠 #올해의웹사이트상, #국립대체미술관, #무슨일사전, #무슨일선집, #오늘은너를먹고싶어, #에고에코-에코에코 등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이들의 웹 플랫폼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며 이 프로젝트가 웹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전시의 새로운 방식을 모색한다.


위에 소개된 작품 이외에도 더욱 많은 콘텐츠와 작품이 온·오프라인으로 선보이며 전시실 밖으로 작품들의 QR코드가 포함된 이미지를 게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 전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프로젝트로 전공, 분야, 작품형식 등 경계선 없는 만큼 현대미술관에 가장 걸맞다. 이제 시작하는 프로젝트지만 앞으로 점차 주목받은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얼마나 팬데믹 이후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예술과 전시방식에 대해 모색하고 현안에 대해 민감한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공모는 ‘웹·온라인을 기반으로 해서 얼마나 참신하고 공공적인 면을 풀어냈는가’를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시하는 팬데믹 이후의 가장 젊고 참신하고 현안적인 작품을 전시실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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