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는 슬로건과 함께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관객들을 찾는다. 문화뉴스에선 4일부터 5월 17일까지 열리는 서울연극제의 관객들의 관극을 도울 수 있게 매일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꼭지를 마련했다. 본지 부사장이자 배우인 박리디아가 직접 소개하는 '박리디아의 오(늘의), 서울연극제'가 그것이다.

현대연극의 새로운 미학적 형태로 인정되고 있는 신체연극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2년 서울연극제 미래야솟아라 부문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은 '홍익'의 움직임과 오브제 연기를 지도한 김선권 연출이 새로운 신체연극 '소금섬의 염부들'을 들고 왔다.

김선권 연출은 "신선하고 참신한 연극적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도였다"며 "염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과 신체연극, 그리고 염부의 노동은 강렬한 연극적 이미지로 어울림을 주었다. 현실사회와 초현실적으로 격리된 염도라는 섬은 염전에서 그들만의 자율적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염전 사람들을 통해 현시대에 단지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노동의 가치를 재생산하고 자연환경과 인간성의 회복을 도모함을 큰 틀로 두고 신체연극의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극적으로 과장되고 확장된 몸의 원리를 염부를 연기하는 배우의 몸에 입히고, 외부에서 온 이방인의 몸과 차별성을 두어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배우들과 염전에서 염부의 일을 세밀하게 관찰해 그들만의 표현대로 소금이 오고 수확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구성했다. 극한의 직업이 주는 감동을 구현해 보려 했다. 작가의 텍스트를 근간으로 상연하기까지 배우의 몸과 신체 행동을 중점으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희곡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했고, 배우들과 장면을 만들며 신체언어가 새로운 문학적 텍스트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근간은 우리가 만든 신체연극을 관객이 어떻게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작품을 읽고 느끼고 공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도시에서 금융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노현은 빚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 바닷속으로 몸을 던진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고 파도에 의해 '염도'라는 소금 섬에 표류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염부들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신기한 모습을 했다.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 도시화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동체생활, 구식도구, 육체적 노동, 제천의식과 축제, 자연과의 공존의식이 중요한 곳이다. 어느 날, 섬의 군수인 유망이 자연으로 회귀하고 난 뒤 노현이 염전 노동의 도구를 계발하면서 수입이 증가하자 노동시간도 늘어난다. 염도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결국, 급속도로 발전하는 염도의 염부들도 전과는 다른 행동들을 보이고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파도에 의해 염도로 인도된 도시청년과 숭고한 마음을 지닌 염부들의 일상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자연과의 공존을 표현한 신체연극 '소금섬의 염부들'은 18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오르다에서 공연된다. 신민재, 한재용, 임형준, 정다빈, 김영현, 김유리, 정준혁이 출연하며, 18일 오후 7시, 19일 오후 3시와 7시에 막이 오른다.

[글] 문화뉴스 박리디아 golydia@mhns.co.kr
[정리]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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